공사 설계도 미확인 예산낭비 초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17 18: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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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근 출 (양평 주재)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소재 체육공원 인근에 위치한 수생식물(연, 창포) 특화 시범단지.

올 3월 사단법인 우리문화가꾸기(회장 서영훈)가 국 내·외 수생식물 전시 및 식재를 통해 수질정화 능력과 자생능력을 키우고 이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맑고 깨끗한 수질을 보존한다며 경기도에 9억2300만원의 지원기금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경기도의 지원기금은 확정돼 양평군으로 내려왔고 우리문화가꾸기측은 사업에 착수하게 됐으며, 모자라는 예산 1억원에 대해서는 자체기금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공사에 착수했다.

사업에 착수한지 몇 개월 안 돼 공사는 대충 마무리 됐고 양평군은 이를 빌미로 5억원의 도비 지원금을 우리문화가꾸기측에 넘겨줬다.

그러나 양평군은 기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공사결과(계산서, 설계도)를 확인하지 않고 예산을 집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조성된 수생식물 특화 시범단지는 그린벨트와 수변구역에 위치해 있고 예산집행에 비해서는 공사가 날림공사이어서 공사 감독은 물론, 경기도의 선심성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5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도 공사 진척(50%)만 확인했을 뿐 계산서나 설계도면을 확인하지 않고 예산을 집행했다는 의혹을 감출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일련의 사안은 양평군을 궁지에 몰아넣게 됐고 궁지에 몰린 양평군은 예산 집행을 미루자 이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2개월째 2000여만원의 인건비를 못 받아 카드가 막히고 전화가 끊기는 등 생활고를 치르고 있다.

이는 경기도와 양평군이 책임을 져야 하는 중대 사안이며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이 이토록 무시된다면 지역경제는 물론, 주민생활에 저해 요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양평군은 잔여분 예산 집행에 신중을 기우려야 할 것이며 보다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 군민들의 의혹을 떨쳐야 할 것으로 본다.

또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이들이 마음놓고 수생식물 특화 시범단지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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