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포천시에서 부랴부랴 신축한 택시 승강장 기둥을 철거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이 시민들 눈에 띈 것이다. 어떤 이들은 새로 만든 멀쩡한 승강장을 왜 잘라 내냐고 묻기도 하고 어떤 이는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유인즉. 새로 만들어 놓은 택시승강장이 송우택시협회의 이득을 위해 당초 계획된 위치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곳으로 옮겨 위치가 잘못됐다는 지적과 시공 자체가 계획도면과 전혀 틀린 부실시공이라는 주민들의 고발로 철거되고 있는 것이었다.
시에서 계획한 설계에는 택시 대기주차면이 2∼3면으로 10여미터에 불과했으나 수십대의 주차면을 확보키 위해 100여미터 떨어진 곳으로 승강장을 옮겼다는 것이다.
위치가 변경된 승강장에 대해 포천시는 “전혀 몰랐다”는 무책임한 말로 발뺌하고 있으나 시공사측에서는 “위치선정은 송우택시 상조회원 중에 한사람이 지정해준 대로 했다”고 말하고 있어 변경되는 위치에 대해 포천시 교통행정계에서 송우택시상조회에 일임한 것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관급공사를 맡은 시공업자가 퍽이나 일개 개인인 택시상조회원의 말에 이끌려 공사를 진행하겠는가.
삼척동자도 믿지 않는다. 포천시는 더 이상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떠넘기는 버릇을 버려야 할 것이다. 또한 시공면에서도 포천시에서 지시한 계획도면상에는 승강장 양옆기둥이 지면에서 60센티미터 깊이 파들어가 사각형 각주를 만들어 콘크리트로 타설, 오랜 세월이 지나도 견고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이럴 경우 지면은 깨끗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으나 시공을 맡은 (주)BRT에서는 땅을 파지도 않고 공사하기 편한 앙카볼트를 지면하부에 설치하고 위에 볼트만으로 고정한 것이다.
이런 ‘눈감고 아웅하는식’의 공법은 지면으로 볼트가 돌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것을 감추기 위해서는 지면 위에 사각형시멘트로 가리는 위장시공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사각형 시멘트각주가 지면위로 돌출 돼 보기에도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위험성까지 내포되고 있었다.
옛말에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疏而不漏)라는 말이 있다.
“하늘의 그물은 코가 넓어서 걸릴 것이 없어 보이지만 결코 빠뜨리는 일이 없다”는 뜻으로 공사를 추진한 포천시 교통행정계는 물론이거니와 시공을 맡은 (주)BRT는 이 말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포천시는 이번에 시공한 송우로터리를 비롯, 군내면 신터미널앞 등 포천시 전역에 설치된 택시 승강장 모두를 철저하게 점검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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