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19세이하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은 9일 밤(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체라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시아청소년(U-20)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연속골로 중국을 2-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미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따낸 한국은 이로써 통산 11번째 우승과 함께 2002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이뤄냈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7승1무3패로 우위를 지켰고 올해 청소년팀 대결에서 중국에 3번 연달아 패배한 수모를 깨끗이 씻어냈다.
성인대표팀의 잇단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한국축구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동시에 지긋지긋한 공한증(恐韓症)의 역사를 중국에 다시 한번 뼈저리게 각인시킨 한판 승부였다.
한국은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중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으나 답답하던 분위기는 현란한 테크닉을 유감없이 과시한 차세대 킬러 박주영의 한방으로 시원하게 뚫렸다.
박주영은 전반 37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든 백승민이 내준 볼을 낚아채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수비수 한명을 어깨 싸움으로 제쳐낸 뒤 찰듯말듯한 슈팅 페인트 모션을 써가며 일자로 늘어선 수비수 3명을 더 제치고 오른발로 네트 왼쪽을 통렬하게 갈랐다.
박성화호 ‘득점 방정식’ 박주영-김승용 콤비의 위력은 전반 43분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김승용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수비진을 일거에 허무는 오른발 아웃프런트 패스를 찔러주자 이날의 히어로 박주영은 수비수를 등지며 방향만 살짝 돌려놓는 논스톱 터치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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