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제 올리며 마을 안녕 기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0-20 18: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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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노량진2洞서 25일 개최… 사물놀이 공연이어 뒷풀이잔치 “어흠~ 나쁜 악귀들아 다 물렀거라”
마을 어귀를 지키는 장승에게 마을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장승제’가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에서 열린다.
서울시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오는 25일 관내 노량진2동 장승배기길 장승 앞에서 ‘제14회 장승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노량진 2동 장승배기는 조선시대 정조 임금이 수원 현륭원(사도세자 묘소) 참배 길에 장승을 세워 쉬어가던 곳으로 동작구는 일제가 철거한 장승을 동민이 다시 세우고 장승제를 지내는 민속을 되살려 주민화합의 향토 축제로 발전시켜 개최해 오고 있다.
이날 행사는 관내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제례행사와 2부 사물놀이 행사로 개최된다.
1부 행사에서는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동작구 문화원 부원장의 경과보고와 김우중 동작구청장의 격려사가 이어지며, 일동배례, 초헌, 고축, 아헌, 종헌 등 전통 제례가 올려진다.

2부는 주민과 함께하는 마당으로 노량진2동 사물놀이팀의 ‘사물놀이 공연’에 이어 참석자 전원이 제사 음식을 함께 나누며 어울리는 ‘뒷풀이 잔치’가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과거에 마을의 대사를 치루거나 공동 문제가 있을 때 마을 사람들이 장승 앞에서 제를 지내고 의논했다”며 “토속적인 전통 제례를 통해 우리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개최되고 있는 구의 전통행사”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작구는 지난해 노량진동 310의151호 일대 장승 옆 189㎡ 면적에 지하철역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이용해 청량감을 주는 벽천, 분수 등 수경시설을 설치하고, 주변에는 조형소나무 등 수목을 심어 장승과 조화를 이루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휴식과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위지혜 기자 wee@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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