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도 많은 시민강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0-27 19:46:5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정 용 포 (안양 주재) {ILINK:1} 안양시가 지난 21일 주최한 시민강좌 ‘목요포럼’이 연일 계속해서 시민들과 시의원, 네티즌 사이에서 보혁 갈등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목요포럼’의 강사진 선정과정 예산집행, 목적 등을 질책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안양시청 강당에서 열린 ‘목요포럼’에서 강사로 나선 박홍 이사장은 “열린우리당의 386세대 의원들은 지식도 없고 데모나 했던 사람으로 지금은 목에 힘이나 주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정부의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 정부의 사립학교 법은 개같은 법안이다 이사장의 권한을 빼앗아 교장에게 그 권한을 주는 것으로 공산당의 아이디어다” 등 거침없이 현 정부와 여권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격노한 일부 참석자와 네티즌들이 비난하는 글을 사이트에 올리고 또 보수성향의 네티즌들이 반박하는 글을 올리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안양시는 2년 전에도 지모씨가 강사로 나온 공무원 교육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빨갱이로 묘사한 강의를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강연을 유치 행사한 것이다. 그러면 안양시는 이번 박홍 이사장의 강연 (주제 화해와 통합을 이루는 생명가치)도 2년전 지모씨 사건을 알면서도 주최한 것이냐? 아니면 모르고 주최한 것이냐?가 또 다른 이슈로 네티즌과 시민들 사이에 공방이 뜨겁다.

또한 이에 대한 안양시의 의도에 대해 설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안양시 간부공무원은 “강사 선정은 안양시와 용역을 맺은 ‘한국자치개발연구원’에서 하지만 사전에 강사선정 통보와 강연주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민들이 오해 할 수 있는 발언은 삼가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양시는 사전에 강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왜? 안양시는 헌재의 신행정수도 위헌 판결과 각 지역의 보궐 선거 기간과 같은 민감한 시점에서 그러한 강연회를 유치했는지 그 추이가 궁금하고 만약에 순수한 시민강좌가 아닌 다른 목적이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행정기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충고하면서 모르고 했다면 해당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

그날 강연장에서 질문을 했던 김모씨가 시를 상대로 강연회 청중들의 참석경위, 예산집행과정, 강사 선정과정 등에 대해서 공개질의를 한 것도 시는 성실한 답변을 당연히 해야 한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