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작은 초등학교의 노처녀 선생 여미옥(염정아)은 교장 선생님도 못 말리는 다혈질의 소유자로 오늘도 아이들 기선제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선생의 반 학생인 고미남(이세영)은 초등학생답지 않은 성숙함과 당돌함으로 첫 날부터 선생님과 부딪히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미술 선생님(이지훈)이 새로 부임을 하게 되는데 그는 모든 여자 선생님과 여학생들의 마음을 흔들만한 출중한 외모의 꽃미남이었던 것이다.
영화는 이 미술 선생님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여미옥 선생과 고미남 학생의 애정 공세전으로 시작된다.
전작 ‘선생 김봉두’에서 차승원의 코믹 연기를 절정으로 이끌어냈던 장규성 감독은 ‘여선생VS여제자’에서 염정아에게 그 바톤을 넘겨주었다. ‘장화 홍련’, ‘범죄의 재구성’ 등을 통해 섬뜩하고 팜프파탈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남겼던 염정아는 첫 코믹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회식자리에서는 누가 먼저 먹을세라 정신없이 음식을 먹어대고 늘 부산스럽게 수다를 떨며 미술 선생님 앞에서는 닭살스러운 콧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캐릭터가 바로 여선생이다. 코미디 연기가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건 연기가 아니라 그냥 제 모습이에요. 원래 제가 그러고 살아요”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코믹 연기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잘 맞는 옷을 입은 양 자연스럽고 편해보였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법 탄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초등학교 5학년 밖에 되지 않았으면서 29살의 선생님과 대결을 벌이는 고미남이라는 인물이 어찌 보면 현실성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는 이 꼬마의 외로움과 아픔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어른보다 성숙한 내면을 이해시키면서 이런 상황에 타당성을 부여한다.
이 영화는 단순한 ‘연애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연애사건’을 계기로 여선생과 여제자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아이들이 스승의 은혜를 부르는 장면이나 경찰이 된 제자가 선생님을 청와대 사람보다 더 위쪽에 계신 분이라고 말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결정적인 카메오를 등장시킴으로 해서 감독은 <선생 김봉두>를 밉지 않게 슬쩍 내비쳐준다.
감독은 적절한 타이밍에 재미있는 상황들을 배치하는 능력과 관객의 감정을 리드해나가는 솜씨가 두 배로 늘어서 돌아왔으니 우리는 마음놓고 감상할 일만 남았다. 개봉일 11월17일.
객원기자 염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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