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봉사정신 어디로 갔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1-11 18:35:4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류 만 옥 (광명 주재) 요즘 공직사회가 봉사정신보다 이기주의 형식을 띠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공무원의 봉사정신이 투철한 모범적인 공직사회를 보는 듯 했으나 점차 이 같은 아름다운 공무원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 데다 주장하는 것 마저 대부분 이기주의 발상이 눈에 띠게 나타나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세상이 바뀌고 있으니 공직사회도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우리 몸에 젖어 있는 것을 하루아침에 변경하려는 것은 생각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경기도 광명시 민원실의 경우 수십 년 동안 낮 12시~1시까지 민원인들을 위해 교대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봉사하던 민원 업무를 하루 아침에 문을 닫아버렸다. 이 때문에 다수 민원인들이 되돌아가는 등 불편을 겪고 있어 점차 광명 시민들로부터 “공무원들이 민원인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도 명분 있는 집단 행동으로 보는 것이냐”고 반문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어나고 있다.

시민이 존재해야 공무원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시민위주의 행정보다 공무원위주의 행정으로 성급한 변화의 조짐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위험한 발상이 아닌가 하는 노파심마저 들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적 조류에 따라 공무원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변화는 반드시 올바른 명분으로 이어져 대다수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데 중식시간에 지금까지 공무원들이 민원업무를 무료봉사했다면 민원실 근무자에 한해 수당을 요구하는 방법은 없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많은 동료들로부터 이해를 구하고 민원인들에게 장시간의 홍보를 통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이 아닌가 싶다.

특히 지난 9, 10일 이틀동안 파업찬반을 묻는 투표 기간동안 시 지부노조원 10여명이 시청로비에 모였을 뿐 대부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동료들로부터 외면당했다. 물론 한편으로는 명분이 없다는 것보다 당국의 강력한 조치에 멀리서 동조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시점인데다 명분이 없는 집단 행동을 반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되며 더욱 성급한 변화는 반드시 위험과 불이익이 뒤따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변화는 대안이 요구되는 시기이며 대다수 공감대를 형성하는 올바른 사회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타당성이 있는 것은 주장하고 또 받아 줄 것은 과감하게 수용하는 상생의 공직사회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