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들은 오히려 보호를 받아야 할 듯한 세 어르신 최불암, 오지명, 노주현.
파릇파릇한 선남선녀들이 주름잡고 있는 영화계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영화 ‘까불지마’는 수십년간 배우로 활약해온 오지명의 감독 데뷔작이다.
동방파의 서열 2, 3위를 다투던 벽돌(최불암)과 개떡(오지명) 그리고 직속 후배 삼복(노주현)은 동팔의 계략에 휩싸이게 된다. 삼복은 꾀를 써서 위기를 모면하지만 벽돌과 개떡은 15년형을 언도 받게 되고 오로지 복수의 그 날만을 기다린다.
출소 후 3인방은 동팔을 찾아가지만 그 역시 누명을 쓰고 경찰에 연행된 상태. 게다가 동팔은 자신의 딸 은지를 보호해달라며 거래를 청하고 이들은 얼떨결에 보디가드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검은 정장에 선글라스, 무전기까지 들고나서니 제법 폼은 나는 것 같은데 가수 쫓아다니는 10대 팬들의 난동과 동팔의 재산을 노리는 야수파들의 공격에 이들이 잘 견뎌 낼 수 있을까?
조직 폭력배, 뒤늦게 나타나는 경찰,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는 딸의 이야기는 조금 식상하지만 연륜 있는 세 배우의 코믹 연기를 스크린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이미 ‘순풍 산부인과’의 오 원장을 통해 코믹함을 선사했던 오지명의 연기는 영화 내내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영화 속 세 주인공의 캐릭터는 그들의 말과 행동에서 개성 있게 표출된다. 한마디로 단순무식하고 성질 급한 개떡, 좋은 아버지가 되지 못해 딸을 떠나보내야 했던 슬픔을 간직한 벽돌, 3인방 중 막내이자 잔머리가 뛰어난 삼복이란 인물은 각자의 색깔을 고수하면서도 묘하게 어우러진다.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사건들과 속도감 있는 편집, 극중 가수인 은지의 파워풀한 무대 장면들은 이 영화의 감독이 60줄에 들어선 오지명이라는 걸 잠시 잊게 할 정도로 감각적이다.
게다가 세 어르신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젊은 배우들 못지 않게 박진감 넘치는 와이어 액션신을 선사한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들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확인할 시간이 다가왔다.
/객원기자 염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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