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광명시 7호선 지하철 방화사건도 대형인명피해가 우려됐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종착역인 온수역이 불과 4정거장 밖에 안돼 객차마다 승객들이 10여명에 불과해 신속하게 대피했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없었다.
화재가 철산역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알면서 광명사거리역으로 와서 겨우 소화기로 임시조치하고 다시 출발해 불씨가 대형화재로 번졌다는 점이다.
수사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펴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무엇이 잘못인지를 밝혀 다시는 이 같은 어이없는 지하철화재가 되풀이 돼 서는 안된다.
역무원들이 승객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이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며 근무하고 있는 것인지 질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에서 우리의 이 같은 두 번의 지하철 화재 사건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한치 앞도 못 보는 지하철관리에 이용객들은 분노마저 느끼는 부분이다.
또 승객이 화재신고까지 했는데도 이를 무시한 채 온수역까지 도망치다시피 화재객차를 매달고 불씨를 더 키운 점이 석연치 못한 것으로 납득이 가도록 밝혀야 한다.
기관사가 화재 발생을 몰랐다고 하지만 정차하면 운전석에서 모니터와 백밀러로 반드시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것을 확인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연기는 육안으로 분명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연기를 확인하고도 나 몰라라 달린 것인지 아니면 통제실에서 운행해도 좋다는 지시를 받은 것인지 알쏭달쏭한 부분이다. 특히 연기 같은 물체를 확인하고도 운행했다면 한마디로 자질이 없는 기관사로 볼 수밖에 없는 문제다.
관계당국이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객차 내부를 불연제로 모두 교체한다고 한지가 벌써 2년여가 됐다. 그러나 지하철은 마치 화약고에 들어가는 기분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광명 지하철 사고가 똑똑히 보여줘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눈뜨고 보는 사람들 앞에서 불과 몇 분사이에 3량의 객차를 태웠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웃을 일로 무엇인가 구멍이 뚫린 것은 분명한 만큼 납득이 가도록 강력한 당국의 조치를 바란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