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청 공무원들은 부안에 도착하자마자 망가진 비닐하우스의 골재를 세우고 눈 무게에 눌려 붕괴위험에 처해있는 지붕의 눈을 치우는 등 구슬땀을 쏟았다. 새벽차를 타고 내려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이날 복구 작업은 폭설이 강추위로 얼어붙으면서 복구작업 중이던 공무원들이 부상을 입기도 하는 등 악전고투 속에 진행됐다.
이날 복구작업에 나섰던 하남시청 공무원들은 “하남도 비닐하우스가 많아 남의 일을 보는 것 같지 않다”며 “성탄전야에 폭설피해를 입은 호남을 지원하게 돼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호남지방은 지난 17일까지 100cm에 가까운 폭설이 내린 뒤 주춤했다가 21일 오전부터 다시 악화돼 이날 하루 동안 43.4cm의 눈이 새로 쌓이는 등 최악의 기상상태를 보였다. 21일부터 다시 내린 눈으로 부안지역 초중고교는 세번째 휴교령이 내려졌다.
현지에서는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집계된 피해액이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그나마 소방방재청이 정한 재해보상관련 기준에 포함되는 항목만 집계한 것으로 줄포 농공단지 등 대상에서 제외되는 피해까지 합하면 15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용원 기자 jyw@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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