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열린우리당 한광원 의원(중구·동구, 옹진군)은 축사에서 “청사신축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현재 주민에게만 적용되고 있는 여객선 운임을 일반인에게 까지 확대하는데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청식에 참석했던 일부 공직자와 군민들은 한 의원의 축사에 차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유는 지난 2004년 11월29일 인천지역에서 발간되는 모 일간신문의 독자 기고란에 “옹진군 신청사 건립 원점서 재검토해야”라고 주장했던 제언과 완전 배치되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당시 청사신축 부지에서 대량의 폐석회가 검출돼 청사 건립 이후의 안전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부지선정의 신중한 검토결과가 오히려 더 많은 문제점을 낳았으며 막대한 행정력 낭비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 청사는 도서주민의 편리성과 적극적인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뱃터 부근에 건립해야 함에도 남구로 이전계획을 세운 것은 탁상행정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옹진군 청사가 중구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으로, 구도심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건립 부지를 다시 한번 재고해야 한다며 “옹진군은 빠른 시간 안에 청사를 건립해서 입주하기 보다는 부지선정의 잘못을 시인하고 청사이전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군민의 믿음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이 한 의원은 현재의 위치에 청사를 신축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주장해 옹진군과 일부 주민들로부터 타당성이 결여된 주장이라고 빈축을 사기도 했으며 더욱이 옹진군은 인천시가 지원키로 했던 보조금을 인천시의회에서 승인할 수 없다고 밝혀 한때 곤혹을 치루기도 했었다.
이러한 상황이 있었음에도 불구, 한 의원은 그동안 본인이 주장하고 펼쳐왔던 소신을 이번 축사에서 전혀 엿볼 수 없었다. 현 시점에서 한번쯤은 한 의원의 과거와 현재의 생각을 되집어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한 의원이 앞서 주장했던 소신에 변화가 있는지, 아니면 사회적 지위 때문에 주어진 축사이기에 좋은 덕담을 들려주기 위해 단순히 주어진 대본을 읽은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우강식 기자 wk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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