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소리'는 가야금의 전신이 되는 ‘고(가야금의 전신으로 추측)’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의 이야기다. 패망 이후 악사들은 ‘고’를 연주하면서 예술혼을 불사르지만 예도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기만 한다. 차원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청산', ‘다랑쥐', ‘봄', '호호굿'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작곡가 김대성씨가 특별히 음악을 맡았다.
고자미동국의 비가(悲歌), 피로 얼룩진 영혼들의 귀곡성(鬼哭聲), 그리고 가라국 귀머거리 공주의 장한가(長恨歌) 등 공연 내내 관객들은 예술가의 고뇌와 사랑 그리고 욕망의 좌절과 슬픔을 생생한 라이브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달의 소리'는 연출을 맡은 박정희의 거대한 토목공사에서 시작된다. 텅 빈 무대 위에 길이 생기고 미대륙의 세계가 서서히 역사의 표면 위로 떠오르고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오고 드디어 참소리를 좇는 예술가들의 험난한 원정이 시작된다.
발표작마다 독특한 이미지와 상징으로 연극계의 파란을 일으켰던 박정희 연출가는 이번 작품에서 서기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관객들에게 역사와 문화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연금술의 세계를 펼쳐 보일 것이다.
‘달의 소리'의 작품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3세기 후반. 가라국은 철기 문화를 앞세워 주변의 약소국들을 정벌하기에 이른다. 서슬파란 창, 검 앞에 부모 형제를 잃어버린 고자미동국의 악사 궁연과 각비, 현덕 상사는 고를 켜며 예술혼을 불사르지만 예도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기만 하다.
이에 지쳐버린 궁연은 더 넓은 세상에 대한 동경을 안고 신분을 속인 채 나라를 망하게 한 가라로 숨어들어 귀머거리 공주를 만나게 된다. 가라의 공주는 어린시절 계모의 흉계로 귀머거리가 된 뒤 마음에 빗장을 걸고 살아간다. 전쟁터에서 들려오는 칼부림 소리, 죽은 영혼들의 한 맺힌 귀곡성도 그녀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궁연은 그런 그녀의 마음의 빗장을 열어 소리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한편 각비는 궁연의 아이를 낳고 미쳐가고 상사는 그런 각비의 아픔을 보다 못해 궁연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귀머거리 공주는 상사의 계략으로 궁연이 적국의 악사임을 알고 그의 귀와 눈을 베어버린다.
문의 (02-74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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