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웃을일 그만하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9-05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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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만 옥 (광명주재) {ILINK:1} 요즘 각 언론 매체에서 지자체 혈세가 물 새듯이 구멍이 뚫렸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같은 실정은 광명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씁쓸해진다.

예를 들면 광명시는 광명동 533번지 4816㎡ 부지에 당초 59억원을 들여 음식물처리시설을 하루 100t 처리능력으로 분뇨와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종합 환경사업시설을 지난해 8월 준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100t의 음식물 처리능력으로 시험가동까지 했으나 갑자기 돌변해 8억원의 추가예산까지 들여 10t으로 크게 축소시키면서 은밀하게 준공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시는 이처럼 처리능력을 하루 10t으로 축소했는데도 투입된 예산은 무려 추가비용까지 합하면 총 67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상태로 밑 빠진 독에 물붓 듯이 혈세가 마구 흘러나갔다는 결론이다.

지난해 이같은 문제점을 밝히기 위해 광명시의회는 음식물처리시설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나상성)를 설치, 그동안 10여 차례 증인 등을 의회에 출석 시켜 문제점을 신중하게 조사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여 무엇인가 밝혀내는 듯 했다.

하지만 무의미하게 시간이 흘러 제4기 지자체가 탄생한지 2개월이 지났는데도 이를 문제 삼는 뜻있는 사람은 찾아 볼 수 없다.

32만 광명시민의 혈세가 이토록 무의미하게 투입 됐는데도 어느 누구의 책임이 없는 현실이고 보면 우리의 지자체 난맥상을 그대로 들어내는 현주소로 보여 안타까운 심정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민선 제4기가 태동하는 지난 7월5일 가동도 제대로 되지 않는 음식물처리시설을 은밀하게 준공검사까지 마쳤다니 지나가는 강아지도 비웃을 일이 아닌가.

광명시는 음식물 처리시설 하나만 보더라도 겁 없는 안하무인식의 행정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1, 2억원도 아닌 59억원의 막대한 시민의 혈세를 쏟아 부으면서 100t 처리 능력으로 했다가 어느 날 갑자기 10t 능력으로 축소하는 등 마음대로 바꾸는 행위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몇 푼 안되는 간단한 초가삼칸을 건축해도 설계대로 하지 않으면 준공검사가 안되는 데 초가삼칸도 아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공공시설물을 마음대로 주물럭거리는 것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효선 광명시장은 시민의 혈세가 더 이상 무분별하게 낭비되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한 번의 잘못은 인정되겠지만 두 번의 잘못은 용납하지 않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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