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노인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과 해마다 되풀이 되는 행사소리만 요란할 뿐 구체적인 정책시행은 언제나 뒷전인 것도 사실이다.
통계청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노인인구는 지난 7월말 현재 9.5%에 이르고 있다. 인구 10명당 1명이 노인인 셈이다. 이대로 가면 2018년에 14.3%로 고령사회, 2026년엔 20.8%로 초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노인의 자살률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바로 재정과 건강문제 때문이다. 나라전체가 늙어 가고 있는 형편에서 더 이상 말로만 떠들어서는 아무런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 제도의 적절한 운용과 노인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아야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러한 점에서 성북구가 추진하고 있는 ‘건강도시 성북’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은 우리에게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성북구는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의료취약계층의 건강증진요구도 조사결과를 종합해 건강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과제로 결정했다. 연령 및 건강상태에 따라 ‘실버 건강대학’과 ‘신바람 실버 아카데미’로 이원화된 선택적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바람 실버 아카데미는 연령이 높고,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취약계층 중에서도 틈새계층을 사업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모집운영에 번거로운 절차를 없애고, 좁은 공간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육체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가벼운 시니어운동을 기반으로 구성된 운동프로그램과 운동 후 동통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등 기존 노인 운동프로그램이 놓치고 있던 보급·전파의 유연성을 보완해 성공여부에 많은 기대를 안고 있는 시범사업이다.
일회성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민의 관심과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역참여 네트워크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령화시대에 노인문제는 저소득 층 등 일부 계층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는 건강한 노인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며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심각한 사회현상이다.
이 점에서 볼 때 지역 내 노인들과 함께하는 건강한 3대를 꿈꾸는 성북구의 ‘실버 건강대학’과 ‘신바람 실버 아카데미’는 우리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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