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막 속으로 사라진 연막비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0-23 17:42:0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윤용선(포천 주재) {ILINK:1} 연막은 사물의 사태나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것으로 1901년 스웨덴 군이 도비나강(江)을 도하할 때 젖은 짚을 태워서 그 연기로 도하행동을 은폐한 것이 시초라고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초부터 연막이 소독의 한 방법으로 사용돼왔으며 구름모양의 연마는 마을곳곳에 뿌려져 어린 시절, 추억 중에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추억의 그 연막소독은 약품의 내용물만 조금 바뀌었을 뿐 요즘도 산간마을이나 주택가 등지에서 여름철 모기나 해충박멸을 위해 뿌려지고 있다.

벌써 소독방법의 하나로 50여년간 고수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줄곧 예산과 인력을 연막소독에 편성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산을 편성해 뿌려지는 연막소독이 주민들로부터 잦은 민원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이유는 근대적인 방법인 무차별 살포방법이 현저하게 효과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지구의 온난화와 도시의 열섬현상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많은 모기가 발생하고 있는 추세로 공동주택 등 대형정화조에 모기유충이 번식하고 있어 겨울철에도 모기발생이 왕성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농민들이나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분무형태의 소독방식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둘째는 연막소독의 유해성이다.

요즘 주민들은 마을 곳곳을 누비며 연막소독을 실시하는 업체들의 소독행위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들쭉날쭉한 소독으로 효과도 보지 못한 채 업체들의 배만 불려준다는 것이다.

보통 소독은 밤에 한다.

낮에는 직사광선으로 지열이나 공기순환 작용으로 입자가 하늘로 소산, 살충효과가 지극히 미미하기에 소독실시는 주로 야간인 저녁 7시~9시 사이에 실시한다.

해당보건소를 찾아 진위파악을 위해 소독 일일장부를 살펴보니 모든 게 엉망이었다.

지역은 광범위하게 대충 적혀있었고 소독실시 여부를 묻는 란에 적혀있는 이장님의 사인은 속된말로 온통 ‘가라’였다.

야간에 감독관이 보지 않는다고 이런 식으로 실시하는 연막소독은 철저하게 조사해봐야 할 것이다.

또한 관리감독기관인 보건소는 소독사업을 업자에게만 맡겨둔 채 소중한 국민의 혈세를 연막 속에 은폐하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