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는 꿀 먹은 벙어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0-29 19:07: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윤용선(의정부 주재) {ILINK:1} 의정부시의회 초선의원 9명은 대부분 한나라당이다. 타 지자체처럼 한나라당이 싹쓸이 한 것이다. 이를 두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일 잘하던 다선의원들이 줄줄이 낙선되자 “한나라당이 이렇게 싹쓸이를 하고 보니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우려대로 맨 먼저 일어난 놀란 일은 원 구성 때부터 시작됐다. 초선, 재선을 가리지 않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모두 점령했다. 2석만 양보하라고 애원하는 타 당 의원들에겐 부의장 1석만 인심 쓰고는 후반기 의장도 이미 내부적으로 찜해놓는 등 다수결 원칙인 ‘쪽수 민주주의’를 최대한 만끽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의회에서 마주친 소수의 타 당 의원들의 모습은 전과는 다르게 고군분투, 그야말로 힘없는 견제와 눈치 속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엿볼 수 있었다.

얼마 전 의정부시의회는 제157회 정례회를 열면서 지난해 세입세출결산안과 올 추경예산 심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유급제로 인한 ‘고급인력의 대거출현’으로 기대를 모았던 초선의원들의 모습은 침묵 속에서 거의 ‘꿀 먹은 벙어리’였다. 지금껏 3차례나 임시회의를 거쳤음에도 즉흥적인 질문이 대부분이었으며 또 질의자체가 잘못된 행정에 대해 비판하거나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단순히 설명만을 요구하는 등 개원 100여일이 지나도록 ‘주목할 만한 질의’는 거의 없었다. 우려가 현실로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우가 점점 신빙성을 더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는 이번 정례회에서도 가감없이 여실히 보여줬다. 각 부서의 업무보고는 아무런 이의나 질문 없이 1~2분이면 통과됐고 내용과 다른 엉뚱한 질문은 핵심에 접근은커녕 주변부만 맴돌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또한 어떤 의원은 허둥지둥 지각에 집행부에서 나눠준 업무보고서만 달랑 가지고 회의 참석하는가 하면 수시로 자리를 이탈하는 등 10년 후퇴한 어설픈 풀뿌리의회 초창기 모습 그대로를 연출했다.

지방의원이 저명인사 행세나 하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발전과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혹시 이런 의원이 있다면 애당초 출마치 말았어야 했다.

이제 사회단체에서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주민소환제를 통해 “노력하지 않는 의원들을 과감히 끌어내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월정수당과 3370만원의 의정활동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