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자매결연은 본 받아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2-11 17:31:2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윤용선(의정부·포천 주재) {ILINK:1} 과거에는 주로 전쟁 때 이웃나라를 점령하거나 혹은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국가와 국가간, 부족과 부족 간 서로 힘을 합칠 때 결연을 맺었다.

옛날에는 결연을 주로 전쟁에 기초를 두었으나 현대사회에서는 ‘자매결연’이라는 명칭으로 단체나 지역, 도시 간 서로 돕거나 교류하기 위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어떤 이는 자매결연이란 명칭이 동양에서 결연문화를 전개했다면 아마 ‘형제결연’이 됐을 것이라고 한다.

터키를 가리켜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듯이 또 결의형제, 형제우의 란 말처럼 우리민족은 우의와 결의를 표현할 때는 꼭 ‘형제의 우의’라는 표현을 줄곧 사용해왔기에 그런 주장도 일리는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결연이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은 서구로, 그들은 주로 도시와 지역을 넘어서 학교나 회사, 기관 하물며 상선까지도 결연관계를 맺어 교류를 나눴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자매도시를 표현할 때 영어로 a sister city라고 하며 보통 친한 관계를 그냥 sister로 수식하기도 한다.
아마 자매결연을 도입할 당시 영어 그대로를 직역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경기도 포천시는 공무원부터 어려운 농촌 현실을 체험하고 농촌사랑을 실천해 나가자는 취지로 시청 22개 전 부서가 참여하는 ‘1촌 1부서 자매결연 운동’을 특색사업으로 적극 전개하고 있다.

또 하나원에서는 북한이탈주민들과 이북 5도민들을 자매결연 하고 S교회에서는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서울의 어떤 구는 지방의 한 시와 어업인 후계자 자매결연을 체결하는가 하면 P시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시와, I시는 일본판 서동설화가 전해지는 오미타현 분고인 오노시와, 자전거타기 성화우수기관인 S시는 군부대와 자전거로 자매결연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자매결연 열풍은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분명 좋은 일임에 틀림이 없는 듯 싶다.

아시아에서는 자매결연으로 유명한 나라로 ‘일본’을 손꼽는다.

일본은 1546개의 지방 단위들이 이웃국가와 자매결연을 체결했고 또 특정 목적을 공유하기 위한 제휴관계도 406건에 이르고 있어 가히 ‘자매결연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자매결연은 역사가 깊고 한번 맺으면 오랜 동안 이어진다.

단적인 예로 일본의 나라시와 경주시의 자매결연은 올해로 35년이나 됐다고 한다.

지난 70년 맺은 자매결연은 체결 이후 양도시를 번갈아가며 친선야구대회가 개최됐고 그것을 기점으로 라이온스클럽, 야구협회, 여성단체, 건축사협회 등 양도시 20여개 민간단체들까지도 자매결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매년 경주시와 나라시를 오가는 교류 횟수만도 30여회.

1000여명 정도의 양 도시 시민들이 민간차원의 교류를 위해 매년 방문을 계속했으며 특히 1976년에는 나라시의 유지 10여명으로 구성된 시수회(示粹會)는 1994년까지 19년 동안 157명의 경주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 1256만엔을 전달했다.

이 장학금을 받고 성장한 학생들도 80년 청문회라는 장학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결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특히 지난 1991년과 1998년 태풍으로 경주시가 피해를 입자 나라시에선 1290만엔(1억35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경주시에 보내왔으며 98년에는 오가와 야스노리 나가시장이 직접 경주를 방문해 수재민들을 격려하는 등 양 도시의 우정을 과시했다.

이처럼 훌륭한 자매결연을 본 받아 우리가 요즘 열풍 속에 전개하고 있는 ‘1촌 1부서 혹은 1촌 1사 자매결연 사업도 성공리에 이어지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