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들 책 싫어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2-18 18: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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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중 1명 1년동안 책 한권도 안읽어

학생은 고학년될수록 독서율 줄어들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 정도는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 성인남녀 1000명과 초·중·고생 3000명을 대상으로‘2006 국민 독서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은 76%로 2년 전과 비슷했지만, 연평균 독서량은 1권이 늘어난 약 12권으로 드러났다. 학생의 한 학기 독서율은 89.6%로 초·중·고 순으로 학교 급이 높을수록 감소 추세였다. 지난 1개월 동안 ‘한권 이상 일반도서를 읽었다’고 답한 성인은 64.9%였다. 반면, 성인 10명 중 4명 정도는 전혀 책을 읽지 않았다.

성인의 연간 독서인구 비율은 2005년(76.3%)과 거의 변화가 없었고, 학생의 경우 한 학기 독서 인구 비율은 1999년 93.9%, 2002년 89.6%, 2004년 89.0%, 2006년 89.6% 로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0.6%포인트 증가해 2002년 수준을 회복했다

학생의 한 학기 독서량은 초등학생 24.0권, 중학생 10.2권, 고등학생 7.7권으로 조사돼 2004년에 비해 모두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초등학생은 2년 전보다 4.6권이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조사시점(9월) 기준 월평균 독서량은 성인 1.5권, 학생 5.2권이었다.

국민의 일반도서 독서량은 독서 선진국이라는 일본과 거의 동일했지만, 잡지 독서량은 성인이 일본의 4분의 1, 학생이 일본의 10분의 1 수준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독서시간은 성인은 평일 37분, 주말 34분으로 2년 전과 비교해 평일은 변화가 없었지만 주말은 7분가량 늘었다. 학생은 평일 45분, 주말 51분으로 주말 독서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학생의 평일 독서시간은 1995년의 58분에 비해 13분 줄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이용 증가와 독서시간 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59.1%로 과반수를 넘었으나, 독서시간이 ‘줄었다’(33.5%)가 ‘늘었다’(1.6%)는 응답보다 많았다.

평소 즐겨보는 도서 분야는 ‘일반소설’(19.1%), ‘수필·명상’(7.2%), ‘추리소설’(3.6%) 등 ‘문학도서’가 35.8%로 가장 많았고, ‘실용·취미도서’(25.6%), ‘교양도서’(20.0%) 순이었다.

중·고등학생은 ‘일반소설’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나 그 다음으로는 ‘무협지·팬터지소설’, ‘만화’, ‘추리소설’, ‘연예·오락’ 등으로 나타나 교양도서보다는 ‘오락물’위주로 치우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초등학생은 남녀 학생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남학생은 ‘학습용·오락용 만화’와 ‘과학 도서’, 여학생은 ‘어린이 소설’과 ‘전래동화’를 선호했다.

각종 도서관이 증설되면서 국민 3명 중 1명(31.2%)이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만큼 도서관 이용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교도서관 이용률 역시 2년 사이에 5% 포인트 늘어난 76%로 과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국민들은 독서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안으로 정부의 공공도서관 증설과 장서 확충, 대중매체의 독서정보 제공 확대,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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