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파워가 높아지면서 ‘스타’ 없는 마이너 연예기획사의 비애도 커가고 있다.
스타가 소속된 대형기획사들이 ‘세트 판매’로 사실상 프로그램을 장악하다보니 마이너 기획사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세트 판매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안고 있다. 대형 기획사의 독점 현상이 심화되면서 소형 기획사들의 실력있는 신인 연기자 등용을 가로막고 있다. 캐스팅 우선 순위가 연기력보다 든든한 기획사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돼 연출자의 기획과 맞지 않는 연기자가 캐스팅 되기 일쑤다. 작품을 수정하는 등 문제가 발생, 작품의 질은 당연히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신인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마이너 기획사 대표는 이런 현실을 인정했다. “신인들의 오디션 현장에 가보면 내정돼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화에서는 주연이 중요해 캐스팅된 스타와 같은 회사 신인들을 많이 쓴다. 내정된 걸 알고도 오디션을 보는 경우도 있다. 굳이 볼 필요도 없는데 본 것이니 비용이나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이럴 때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배역을 따내기 위한 금품수수 비리는 줄었다. 하지만 스타가 곧 권력, 돈이다 보니 결국 금품수수와 별다를 게 없다는 설명이다. “드라마의 경우 90% 이상이 미니시리즈이고 요즘은 대형 기획사가 자체 제작하는 드라마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감독에게 캐스팅 권한이 있지만 아예 편성권을 외주 제작사에 맡겨버리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현실이 개선될 여지는 그리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결코 ‘스타’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이다 보니 앞으로도 ‘스타’는 계속 창출되고 연예사업은 더 커져 스타의 권력화는 더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영화나 드라마에 국한되지 않는다. 가요계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사 가요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신인가수들이 소속된 기획사는 접대 아닌 접대를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좀 더 윤리적이고 투명성이 강화되는 것이다.
스타 위주의 대형기획사에 맞서 아예 스타를 영입하는 기획사도 있다. 스타 영입을 계기로 끼워 넣기를 시도하거나 상장회사로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마이너 기획사에게는 부담이다.
모든 것을 스타 1명 위주로 해야 하므로 스타에 끌려가기 일쑤다. 자체적으로 신인을 키운다는 보람은 찾아 볼 수 없다. 스타가 원하는 조건들을 다 들어줘야 하는데 마이너 기획사로서는 벅찬 것이다.
또 소속된 신인을 스타로 잘 키워 끼워 팔기를 꾀하기도 한다. 이것 역시 잘 키워놓더라고 스타가 될 기미를 보이면 대형기획사로 옮기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어찌 보면 순리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돈을 더 많이 준다는 데 안 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아닌가”라는 볼멘소리다.
대신 마이너 기획사들은 투자를 하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또 사전정보나 시놉시스를 미리 받아 보려고 발품도 판다.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대형기획사에서 차지하지 않은 배역 중 나름대로 맞는 역을 찾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매니저들이 발로 뛰며 인맥을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계자들을 자주 만나서 부탁도 하고 소개도 받는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스타가 없다고 해서 무조건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스타를 대거 캐스팅하고도 소위 ‘엎은’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다. 영화 ‘사랑 따윈 필요없어’에는 소속사가 같은 문근영, 김주혁이 출연했다. 하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영화 ‘중천’ 역시 김태희, 박상욱이 같은 소속사이지만 사정은 비슷하다.
반면 스타가 없어도 성공하는 케이스도 가뭄에 콩 나듯 있다. KBS 2TV 드라마 ‘쾌걸 춘향’ 의 한채영, 재희 그리고 MBC TV 드라마 ‘환상의 커플’ 한예슬, 오지호가 그렇다. 이들은 오히려 이 드라마를 통해 스타로 거듭났다.
드물긴 하지만 스타를 선호하지 않는 감독도 있다. 물론 내막을 보면 스타들이 엎어서 그냥 신인으로 가는 경우이기는 하다.
예전보다 홍보할 수 있는 환경은 좋아졌다. 매체가 다양해진 덕이다. 특히 온라인 매체를 통해 신인을 노출하는 기회도 많아졌고 홍보하기도 예전보다 수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이구동성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실력’이다. “제도적 시스템을 바꿀 순 없다. 실력이
있고 배역에 적합하다면 주인공을 꿰찰 가능성도 있다. 요즘 외주 기획사가 드라마를 제작하다보니 그 회사 소속 연예인이 너무 많이 나와 줄여야한다는 제작진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마이너들은 희망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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