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놀이기구의 안전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보도됨에도 불구, 롯데월드는 이에 대해 응급조치 후 여전히 운영을 해 일부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고객안전은 뒤로 하고 주머니 챙기기에 급급하다’며 질타를 받았다.
이같은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자 롯데월드는 8일 아침 긴급회의를 열고 휴장 결정을 내렸다.
관할 송파구청 역시 5일부터 지적된 롯데월드 안전문제에 대해 사용중지를 처분키로 결정, 8일 롯데월드측에 알렸다. 구는 롯데월드측에 사용중지 처분 시설물을 완벽하게 보수한 뒤 전문가 진단을 첨부해 제출토록 하는 한편 어드벤처 수영장과 매직아일랜드 등의 다른 시설도 전면보수 계획을 제출토록 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응은 이미 지난해 12월 이뤄졌어야 했다.
롯데월드는 지난해 11월 동양구조와 한국재난연구원 등 외부 전문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 같은해 12월5일 일부 놀이시설물에 문제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음에도 그간 영업을 강행한 것이다.
지난 한 해만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어린이의 머리가 다치는 사고와 롯데월드 직원으로 알려진 한 남자가 기구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의 안전사고를 내고도 배짱 영업을 한 것.
특히 롯데월드는 시설의 안전문제가 처음 불거진 지난 5일 “금방 내일이나 모레, 또는 일주일 뒤에 천장이 무너진다고 해석하지 않는다”면서 “자체 시설보수팀이 판단해 보수할 것은 보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후 롯데월드 손재환 회장은 휴장 결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당초 수영장은 2월부터, 어드벤쳐는 3월부터 휴장하고 개선하려 했으나 여러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국민과 관계기관에 심려를 끼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전면적인 개·보수는 2, 3월부터 시행할 계획이었다니 겨울방학 성수기가 다 지나고 잇속을 다 챙긴 뒤에나 보수하겠다는 결정이다.
모쪼록 전면 개·보수 결정이 내려진 이상,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놀이시설물에 대해 공사를 마치고 일련의 사건으로 얻은 데쓰월드라는 오명을 벗길 바란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