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하된 맨홀 정비해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2-25 19:41:0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윤용선(동두천 주재) {ILINK:1} 맨홀은 영어로 사람인 man과 구멍인 hole이다.

번역하자면 아마 노면(路面)에서 지하로 사람이 출입할 수 있게 만든 구멍이 아닐까.

대부분 노면 지하에는 보통 수도관이나 하수관, 배선, 지하통신 케이블 등이 설치돼있어 이곳에 문제가 생겼을 때 수리나 점검을 위해 혹은 청소를 위해 통로인 맨홀이 꼭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도로면에는 일정간격을 두고 군데군데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맨홀을 만들어 놓고 있는데 그 맨홀을 설치하는 위치는 통상 도로가장자리나 도로 1/4 지점이다.

또 설치장소는 관의 굵기나 방향이 바뀌는 곳, 기점이나 교차점, 길이가 긴 직선부의 중간 등이며 통풍이나 관거(管渠)의 연락에도 잘 이용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도로에 꼭 필요한 맨홀이 관리 부족인지 기술부족 인지 모르겠지만 수많은 안전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어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여수에서는 탱크로리 차량이 침하된 맨홀을 지나다 전복돼 염산 20ℓ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올 1월말 의정부시에서는 도로 바닥에 있던 맨홀 뚜껑이 갑자기 날아와 달리던 버스를 덮쳐 2명이 다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또 지난 19일에는 한 대에 무려 1000억원이 넘는 최신예 F15 K전투기가 이동 도중 바퀴가 맨홀에 빠져 날개에 손상을 입었으며, 이밖에도 맨홀에 의한 사고는 감전이나 추락사, 차량전복 등 크고 작은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얼마 전 본지에서는 <본보 2월23일자 18면 게재> 동두천시 소재 왕방산 계곡을 가로지르는 364번 지방도로에 설치된 수십 곳의 침하된 맨홀 때문에 지나는 차량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총 거리가 약 7㎞에 달하는 364번 이곳 동두천시 도로구간은 오래전 개설된 이후 동두천시의 우회도로 역할을 톡톡히 해왔을 뿐 아니라 건설자재 이동과 관광객유치에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곳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은 맨홀 때문에 불만이 많다.

첫 번째 원인은 대부분 도로 가장자리에 있어야 할 맨홀의 위치가 중앙에 있거나 아니면 달리는 차바퀴 지점에 위치해 문제되고 있다.

두 번째는 잘못된 공사방법으로 일부 파손되거나 소실된 도로복구는 ‘눈감고 아웅’하는 식의 아스콘 덧씌우기만 반복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도로의 지면은 계속 높아지고 이에 비례한 맨홀의 깊이는 더욱 침하돼 점점 더 울퉁불퉁한 도로로 변모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 실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하수도 관로공사가 또다시 덧씌우기만 한 채 침하된 맨홀을 그대로 방치해 전보다 더욱 요철이 심하다고 한다.

입찰로 진행된 이번 하수도 관로 공사는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낙찰된 A업체가 하청업체인 지역내 K 건설로 공사전반을 넘겨 이미 완벽한 공사는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어째든 하청이든 본청이든 공사만 잘하면 되겠지만 하청 받은 지역내 업체의 공사 마무리는 정말 얄미울 정도다.

아스콘 덧씌우기는 정확하게 자로 잰 듯, 도로부분에만 덧씌웠고 바로 옆의 파손된 부분은 절대적으로 보수를 외면했다.

또한 도면대로 인지는 모르겠지만 삼거리가 형성된 어떤 곳에는 널찍하게 아스콘을 깔아줘 왠지 도로 덧씌우기에서 보인 얄미움과는 상당한 대조를 보여 의아했다.

동두천시는 이제 맨홀을 정비하고 청소해야 한다. 그리고 교체할 것은 과감하게 예산을 세워 교체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맨홀 뚜껑에 상징적인 그림을 그린다거나 예쁜 그림으로 장식하고 있다는데 그렇게는 못할망정 동두천시라는 로고가 새겨진 글씨라도 잘 보이게 해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