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6일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약 80분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채화연풍’, ‘승무도 Ⅰ’의 뒤를 잇는 대작으로 전통무용인 승무를 시(詩)ㆍ서(書)ㆍ화(畵)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작들에 비해 길어진 공연시간만큼 탄탄해진 구성과 웅장한 스케일로 돌아온 ‘승무도 Ⅱ’는 김충한 단장 스스로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승무 속에 깃든 해탈을 향한 간절한 기도와 염원, 번뇌, 그리고 한. 수많은 번민 속에서 마침내 다다른 해탈의 경지를 만개한 꽃에 빗대어 표현한 이번 작품은 인간의 감정을 장삼에 대입하여, 맺고 풀고 끌고 당기며 흩어지는 장삼의 움직임을 그대로 무용수의 몸에 옮겼다. 흑(黑)ㆍ백(白)ㆍ홍(紅)의 장삼이 무용수들의 수려한 몸짓과 더불어 명미롭게 공중을 가를 때, 관객의 마음속에도 오색의 아름다운 파도가 일 것이다.
‘승무도 Ⅱ’는 쉼 없는 감정의 변화를 ‘몸’이라는 단 하나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으면서도 어떠한 시보다 시적이며, 어떠한 그림보다 회화적이다. 인간의 절대선(絶對善)을 향한 강한 의지와 내면의 눈을 가리는 번뇌를 처연한 몸짓으로 표현하는 제 1장 詩. 번민으로 쌓여가는 한을 춤에 담아 애달프게 흘려보내며 점차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춤은 봄을 기다리는 꽃봉오리처럼 간절하다.
제 2장 書에서는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이 정화되어가는 과정을 바지런한 춤사위로 표현한다. 온갖 감정들이 난무하는 무대 위, 리듬을 따라 낱개의 감정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꽃의 시절을 향해 치닫는다.
제 3장 畵에서는 마침내 꽃으로 피어난 인간 본연의 맑고 밝은 자아가 가벼운 몸짓으로 흩날리는 꽃잎처럼 무대를 내달리며 슬픔을 삼키고 기쁨과 희망, 미래를 희구하는 춤으로 재탄생한다.
이렇듯 총 3장으로 이루어지는 ‘승무도 Ⅱ’는 각종 콩쿠르를 통해 기량을 인정받은 젊은 무용수들의 빼어난 춤을 통해 걸작으로 발돋움한다. 이들은 절대선을 향한 순수한 열망과 때로 욕망으로 변모하여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상향에의 여정을 굵고도 섬세한 선으로 훌륭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 힘차게 뻗어가는 장삼의 움직임은 흰색과 붉은색의 색상 대비로 더욱 강렬하고 화려해진다. 그리고 재생되는 감각… 장삼의 끝이 닿는 곳은 공중이 아니라 심중(心中), 장악 당하는 것은 시야(視野)가 아니라 마음, 이 아름다운 춤을 보는 관객들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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