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관리명목으로 받아온 입장료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때문이라는데, 자재암 측은 오히려 입장료 인상까지 요구한 것으로 비춰져 등산객들과의 대립각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신라선덕여왕 14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자재암은 입장료 매표소를 소요산 입구에 설치해 놓고 이용객들로부터 문화재관람료 1200원을 포함 총 2000원의 입장료로 징수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땅이 조계종 소유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강압적인 입장료 폐지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격적인 전철시대를 맞이한 동두천시의 마지막 환승역인 소요산역을 이용하는 등산객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가는 시점이기에 입장료 폐지논란은 점점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대비 올 2월에만 이용객수가 300%를 넘어서고 있다는데, 아마 수십배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2005년 전국적으로 거둬들인 입장료 수입은 225억원이라고 한다. 문화재 관리 명목이나 청소비용 등이라는데 이제 거둘 만큼 거둔 건 아닌지.
어떤 이는 처음부터 사찰에게 문화재관리비용을 ‘네가 벌어 관리하라’고 내팽개친 결과라고 질책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들도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제 우리도 선진국 대열에 낀다고 자부하는 만큼 문화재 관리비용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탐방객이 몰리는 철에 본연의 관리 업무를 제쳐놓고 산사 대표나 공무원들이 매표소에 붙어있어야 하는 현실도 심각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입장료를 폐지할 때 생길 부작용은 무얼까. 가장 우려되는 것은 탐방객이 급증해 자연과 문화재가 훼손되는 사태를 들 수 있으나, 도의 한관계자는 “현 탐방객의 10배가량 늘어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견해를 보이며 입장료를 폐지한 북한산, 계룡산, 도봉산, 등 서울 관악산의 예만 보더라도 큰 문제는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의 한관계자는 “소요산 대부분이 사찰 명의로서 땅주인이 문화재 보호와 관리차원에서 비용을 거둬들이는데 사실 공무원 입장에서 강제적으로 입장료를 폐지할 명분이 없다”고 말해 입장료 폐지가 요원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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