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30주년 맞아 ‘마릴린 먼로’ 등 205점 출품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1928~1987)은 1960년대 초반 팝아트, 즉 50년대에 부활한 대중적 이미지를 순수미술 영역으로 적극 수용하는 미술 경향을 시작했다. 이후 그의 작품은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팝아트의 정의대로 워홀은 경계를 허물고 혁명적인 변화를 주도했다. 미술 뿐 아니라 영화, 사진, 디자인, 광고 등 시각 예술 전반에서다.
워홀은 예술의 키워드를 대중문화 특성에서 찾았다. 대량 생산된 오브제, 매스미디어가 보여주는 이미지들을 선택, 복제해내는 대량 생산 방식을 예술에 적용했다.
‘브릴로 상자’, ‘캠벨 수프 통조림’, ‘세 개의 코카콜라병’ 등‘팩토리’(공장)라고 이름 붙인 작업실에서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똑같은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만들어 내며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또 ‘마릴린 먼로’, ‘재키’, ‘실베스타 스탤런’ 혹은 범죄자에 이르기까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들의 초상화를 그렸다. 인물의 개성을 제거하고 마치 하나의 기호와 같은 상태로 변화시키는 식이다. 미디어가 쏟아내는 과도한 이미지의 생산을 형상화한 것이다.
1962년 보도된 ‘129명 탑승 비행기의 사고’를 계기로 교통사고 현장, 사망 사건들을 다룬 신문의 사진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미지의 현실성은 사라지고 기계적으로 찍혀 나오는 무심한 장면들이었다.
죽음과 연관된 끔찍한 이미지들조차 미디어를 통해 일상적인 것이 되거나 소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참치통조림 참사’, ‘5명의 죽음’, ‘망치와 낫’ 등의 작품이다. 이들은 60년대 팝아트의 특성을 잘 드러낸다는 평을 받는다.
‘자화상’, ‘여장한 자화상’, ‘구두 드로잉’등은 스타를 갈망하면서도 자신을 꼭꼭 숨기려 했던 자신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워홀은 60년대 후반부터 장편영화 100여편과 ‘스크린 테스트’500편 이상을 제작했다. 감정이 배제된 정적인 카메라와 결합된 롱 테이크로 장시간 대상을 관찰했다. ‘잠’과 같이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상영시간도 긴 실험적 영화들은 새로운 영화의 출현에 영향을 줬다.
워홀의 다양한 작품 세계는 찬사와 함께 ‘일상을 소재로 한 쉬운 예술’이라는 표면적 이해에 그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예술인가’라는 논란의 정점에서 워홀은 여전히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올해 첫 전시로 ‘앤디 워홀 팩토리(Andy Warhol Factory)’를 개최한다. 작고 2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다. 앤디 워홀 재단에서 기증 받은 실크스크린, 조각 , 사진, 영화, 드로잉 205점이 출품된다.
리움은 워홀이 디자인한 벽지로 도배하고, 그가 촬영한 사진과 포스터 등을 걸어 ‘워홀의 작업실-공장- 분위기’를 재현했다. 전시는 3월 15일부터 6월 1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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