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기획사 신인배우들은 능력있어도 기회조차 없어
장혁(31) 공효진(27) 신성록(25) 김성은(24) 류승수(36) 서신애(9).
공통점은? ‘연기자’라고 답한다면 절반만 맞힌 셈이다. 모두 싸이더스HQ에 소속된 연예인들이다. 또 하나, MBC TV가 방송할 수목극 ‘고맙습니다’(극본 이경희·연출 이재동)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이다.
‘고맙습니다’는 싸이더스HQ가 제작하는 드라마다. 자사 연예인을 6명이나 투입했다. 그리고 그들은 전원 주요 배역을 꿰찼다. ‘고맙습니다’가 싸이더스HQ의 ‘사내 가족 드라마’라 해도 딱히 토를 달기 힘든 실태다.
2004년 병역기피 물의를 일으키고 군 복무를 마친 다음 전역한 연예인 가운데 장혁이 가장 먼저 컴백하게 됐다. 장혁은 세상을 향해 마음을 닫아버린 유능한 의사 ‘민기서’로 나온다. 장혁의 상대역인 ‘이영신’은 공효진이 연기한다.
아역 서신애는 영신의 딸 ‘이봄’이다. 드라마 연기는 처음이다. 신성록은 에이즈에 걸린 딸 ‘이봄’의 생부인 ‘최석현’역을 맡았다.
드라마 시놉시스에서 싸이더스HQ 소속 연기자가 아닌 이름은 조미령과 최강희, 원로 신구와 강부자 그리고 중견 길용우 정도다.
이 중 신구와 강부자, 길용우는 소속사가 없다. 스타급인 최강희가 눈에 띄지만 정식 출연이 아니다. ‘단팥빵’의 이재동 PD와 인연으로 특별출연한다. 결국 조미령만 소속사가 다른 셈이다.
앞서 싸이더스HQ는 2월3일부터 방송된 SBS TV ‘사랑에 미치다’에 소속 연예인 윤계상, 김은주, 이종혁 등 3명을 밀어 넣으며 눈총을 받기도 했다
1개 드라마에 주연급 2명 정도를 캐스팅시키는 경우는 이젠 드물지 않다. 그러나 이처럼 주요배역을 특정 매니지먼트사가 ‘싹쓸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솥밥을 먹는 연기자들이니 연기 호흡이 잘 맞겠지”, “자기네가 만드는 드라마에 자기네 연예인을 쓰는 게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이 같은 대형기획사의 무리수 탓에 군소기획사가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될성부른 신인이라도 작은 업체에 속해 있으면 능력을 펼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현실이다. 스타들을 보유한 큰 기획사의 무소불위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씨는 “실패한 모델로 오래 전에 증명된 방식을 왜 고집하는지 알 수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 한다. “1930~40년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전속계약배우 캐스팅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당시 메이저 영화사의 영화에는 해당 영화사 전속 배우들만 출연했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들이밀기 식 억지 캐스팅이 만연, 관객들이 염증을 냈다. 배우들은 스튜디오 의향에 따라 세트처럼 무더기로 투입돼 자기 개성을 살릴 기회를 상당부분 놓쳤다.
이씨는 “세트식 캐스팅은 무엇보다 콘텐츠의 질에 타격을 입힐 우려가 있다. 콘텐츠 질이 떨어지면 누구도 득을 볼 수 없다. 제작사도, 배우 본인도, 시청자도 모두 피해를 입고 손해를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영화계에서 기획사 차원의 세트식 캐스팅 실패 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데도 안방극장까지 같은 시도를 이어내는 고집은 무모함을 넘어서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평했다.
사내 가족 드라마 ‘고맙습니다’는 21일 뚜껑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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