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잃지 않는 단체장이 되기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4-08 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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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화(정치행정부) {ILINK:1} 각 자치단체들은 주요한 시책사업을 추진하는 것에서부터 작은 민원업무를 처리하면서까지 주민복지와 편의를 위한다는 말을 항상 빼놓지 않고 있다.

특히 단체장들은 많은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구에게 뒤질세라 지역발전과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열변을 토하기도 한다.

민선자치단체장들이 주민들을 대하는 태도는 과거 관선시대와는 상당히 다르다.

자치행정 업무를 추진하는데 주민들 눈치를 많이 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혹시나 자신의 행동이 지역 주민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으니 민선자치시대가 그 만큼 발전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이와는 상반되는 모습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주민들 앞에서는 ‘혈세를 낭비하지 않고 구 행정을 집안 살림 하듯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말을 하면서도 행정업무를 볼 때는 예산이 어디로 흘러들어가서 낭비되고 있는지에 대해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 단체장들도 여럿 있는 것 같다.

그 실례로 자치단체 마다 빼놓지 않고 지원하고 있는 관변단체 보조금이나,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업무 추진비의 출처 등을 들 수 있다.

어디 이뿐인가. 자치단체에서 치러지고 있는 각종행사에도 많은 예산이 무의미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행사장에 주민들을 동원하기 위한 여러 종류의 경품 등은 어디서 나온 돈으로 구입했는지 뻔한 일이 아닌가.

그러면서도 겉으로만 주민을 위한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는 단체장들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노릇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예산이 낭비되고 있고 이것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고 있는데도 자치단체 측에서는 법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방선거 당시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법적 제도적인 미비점을 뜯어고치고, 필요한 경우 중앙정부와 싸워서라도 주민의 이익을 우선하겠다’고 하던 그들이 아닌가.

민선 4기가 출범된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다.

자치단체장들이 지난해 5월 주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던 그 초심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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