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무인 롯데건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4-19 2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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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선(의정부 주재) {ILINK:1} 의정부시 장암동에 ‘롯데아일랜드 캐슬’이 들어선다니까 청소년들이나 주민들은 벌써부터 들떠있다.

롯데건설 역시 주민들의 반응에 힘을 얻었는지 언젠가 공사도중 불법적인 요소가 발생해 문제를 제기하자 “의정부시 발전을 위한 대규모 유락시설과 온천단지를 짓고 있으니까 사사건건 태클 걸지 말라”고 발끈했다.

앞으로 ‘롯데아일랜드 캐슬’이 완공되면 의정부시가 얼마나 좋아질지는 모르겠지만 대형 프로젝트를 앞세워 건축법이나 관련법을 ‘사소한 일’로 치부해 무시한다면 롯데건설은 주민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게 될 것이다.

더구나 공사현장은 주소지로는 의정부시 장암동이지만 의정부 끝자락으로 거리상 인구 100만이 넘는 노원구 주민들이 최대수혜자가 될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사실상 의정부 시로서는 ‘판 벌리니 남이 와서 노는 꼴’이 될 전망으로, 롯데건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알아서 길’만한 일도 아니다.

롯데측도 아마 시장조사에서 이미 서울인구 유입을 계산에 넣었을 것이 분명할 것으로, 이제 장삿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자꾸 “협조하고 희생하라”는 말로 얼버무리면서 불법을 자행한다면 문제는 점점 더 복잡해질 것이다.

롯데건설은 몇 개월 전 시로부터 2개월의 공사중지 명령을 받고 현장을 멈춘 적이 있다.

이유는 11만8천㎡가 넘는 건물 연면적과 대지 면적만도 1만평이 넘는 대규모 공사로 하루 수백 수 천대에 달하는 덤프트럭이 왕래함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다 ‘자체 공사용 도로 미 개설’로 징계를 받은 것이다.

또 롯데건설은 터파기 공사 중 발생한 각종 토사를 의정부시 고산동 토지에 마구 버려 적발됐으며, 인근 양주 시에서도 무단투기로 적발됐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공사현장이 과거 골재채취현장으로 50여m까지 파헤쳐져 이를 메우기 위해 수만 톤에 달하는 폐기물로 매립된 땅이라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어 폐기물을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으나 즉각적인 폐기물 처리를 외면하고 있다.

국내유수의 건설업체 중 1군을 자부하는 롯데건설은 이제 대형 프로젝트 추진이라는 자부심에만 도취돼있지 말고 작은 공정 하나하나에도 신경 쓰는 진정한 국내최대의 건설업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며 주민들의 눈치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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