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고급인력 낭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4-30 16: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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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인천 주재) {ILINK:1} 고급인력의 낭비는 곧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것도 현직 공무원들의 일이라면 어느 누구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27일 오후 5시 남구의 6급이상 직원들, 곧 구청에서는 고위직에 속하는 모든 공무원들의 행동이 부산해 졌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2009 인천 세계도시엑스포’ 행사를 위해 모두가 삼산월드체육관에 가야하기 때문에 업무를 조기 중단하고 정문으로 집합한다는 것이다.

‘2009년 인천 세계도시 엑스포 범시민협의회 창립 및 성공다짐대회’에 자리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상급기관(인천시)의 강제동원 명령을 따르기 위함이었다.

게다가 인천시의 동원명령을 지시한 고위급 어느 한 관료는 행사장 현장에서 마치 어린 학생들 출석을 부르기라도 하는 듯이 각 구별 총무과장을 호통치며 인원에 대한 보고를 받는가 하면 점검없이 장내에 입장시켰다며 다그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의 행사는 분명 인천의 발전을 앞당기고 동북아의 선진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발돋움이 될 것이라는 뜻에 누구도 이견을 낼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도시엑스포’ 창립위원 위촉장과 이로인한 축사 등 얼굴알리기 좋아하는 인사들의 마이크 싸움과 수많은 관계인사소개로 식상한 행사를 치루면서 각 구의 고급인력 직원들을 동원해야만 했었는지 묻고싶다.

그 자리에 참석한 공직자들은 모두 한입같이 하는 말이 “굳이 이곳 먼 삼산월드체육관까지 인원동원을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동원된 인원의 인건비를 따지더라도 엄청난 손실이 아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입장이다.

불만의 소리가 높은것이 또 있다. 인천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삼산월드체육관이 어디 어느곳에 붙어 있는지를 모를 정도로 이정표 하나조차 표시되지 않아 여러사람들을 분노케 했다는 점이다.

엄청난 예산을 소비해 가면서까지 준공된 체육관이 이정표 하나 없어서 체육관을 인근에 두고도 주변을 맴도는 사태를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바라건데 앞으로는 제발 형식에 치우치는 행사와 정치적인 쇼! 유명인사들의 얼굴알리기 행사로 그치지 말고 실속있고 낭비없는 행사들이 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정신개조를 요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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