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 급행열차 없애주세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5-16 15: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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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선(동두천 주재) {ILINK:1} 지난해 12월15일 동두천역은 아침부터 난리가 났다.

고적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고 행사요원들의 몸놀림은 여느 때보다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하객 면면도 예사롭지 않았다.

먼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모습이 보였고 이어 이용섭 건교부장관, 정성호 국회의원 등 각계의 지도층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시민들도 무려 600여명이나 운집했다.

이날은 바로 의정부~동두천 소요산까지 전철이 개통되는 역사적인 날이었으며 수십년간을 그저 비좁은 국도 3호선에 매달려 심한 교통체증을 운명처럼 받아들인 채 살아왔던 동두천 시민들의 응어리가 풀리는 날이기도 했다.
감명 깊었던 그날이 벌써 달수로 6개월이나 지나고 있다.

대다수 이용객들의 모습은 그리 신나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철과 관련된 민원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인데, 인터넷 게시판에는 애절한 호소형의 글과 엄포성 글이 뒤섞여 연일 서로의 주장을 펼치고 있었으며 사업주체인 철도공사, 코레일(korail)의 홈페이지에도 연일 비판의 글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개통 하루만인 12월16일부터 시청 홈페이지와 인터넷 사이트에는 “동두천급행열차 때문에 지행 역 주민들이 너무 불편합니다”라는 항의성 글이 뜨기 시작했다.

이어 불편민원은 봇물처럼 터져 사례별로 상세하게 서술되고 있었다.

<A씨> “저는 동두천 지행 역에서 서울 마포역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입니다. 동대문에서 동두천 행 전철에 승차했는데 목적지를 한정거장을 남겨놓고는 급행이기에 ‘지행 역은 정차하지 않는다.’는 방송을 듣고 당황했었다. 그래서 “급행열차가 따로 있구나.”하는 생각에 이후 종로3가에서 ‘급행 동두천’이 아닌 그냥 ‘동두천’행을 확인하고 승차했으나 또다시 가능 역에 와서는 ‘급행전철’이라는 방송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B씨> “동두천 급행은 어디서 정한 겁니까. 저는 지행 역에서 강남역까지 출퇴근하는 직장인입니다. 사실 동두천 이주를 결정할 때 경원선개통이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동두천급행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노선 때문에 요즘 많이 괴롭습니다.”

<C씨> “이곳은 이주민들이 많습니다. 급행을 만드실 때 이주민들은 생각지 않으셨습니까.
누구를 위한 급행입니까. 동두천의 겨울은 춥습니다. 사방이 트인 지하철역에서의 20여분은 추위에 몸과 발이 얼기에 충분합니다. 동동거리며 지하철 한번 기다려 보세요.”

<D씨>“저희부부는 경원선개통을 정말 너무도 기다렸습니다. 아침저녁으로 7살짜리 아들은 혼자서 유치원을 왔다 갔다 합니다. 맞벌이를 안 하면 먹고살기도 힘들기에 어린 우리아들까지 고생합니다. 급행을 없애주세요.”

<E씨>“우리 모두 급행열차를 없애는데 힘을 모읍시다. 코레일(korail)을 방문해 매일 민원을 넣읍시다. 출·퇴근 이용자는 지행역이 동두천중앙역과 동두천역을 합쳐도 더 많을 것이다. 코레일은 빨리 숫자파악해서 급행열차 없애라”

정확하게 문제가 ‘이것’이라고 콕 찍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수많은 사람들의 불편호소를 분석해 본다면 문제점을 인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철도공사인 코레일에 묻고 싶다.

동두천역에서 의정부역까지 총 11곳의 역사 중 녹양, 주내, 덕계, 지행, 보산 등 5곳의 역사는 그냥 지나치고 가능, 덕정, 동두천중앙, 동두천 등 4곳만 정차한다는 급행열차 방식이 과연 이곳 정서에 맞는 것인지, 또 나머지 역을 그냥지나치면서 얻은 시간은 얼마인지, 철도제반 시설이 급행에 적합한지, 혹시 시범노선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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