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바로크미술 한국 상륙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6-26 20: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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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미술사박물관展 덕수궁미술관서 열려 유럽 名家 합스부르크왕가 수집품 감상 기회
렘브란트등 서양미술사 거장 걸작 64점 전시

유럽제일의 명문가! 합스부르크 왕실의 진품 바로크회화들이 올여름 찾아온다!

500년간 유럽을 지배한 유럽제일의 명문가, 합스부르크 왕가의 바로크 회화걸작들로 구성된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 합스부르크 왕가 컬렉션’이 26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3대박물관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의 합스부르크 왕가 컬렉션 중 16~18세기 회화 진품 64점으로 구성되었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 등장하는 ‘마르가레타 테레사 공주’부터, 렘브란트가 그린 아들의 초상화 ‘티투스’,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소재로 한 루벤스의 대작 ‘시몬과 에피게니아’, 반 다이크, 얀 브뤼겔까지 유럽전역의 바로크 대가들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회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최전성기에 수집된 작품들로 구성된 만큼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며, 초상화, 종교화, 정물화 등 다양한 장르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바로크미술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다.

또한 작품과 왕실 변천사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서양의 정치사, 문화사, 미술사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이번 전시는 유익하고 감동적인 문화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유럽 미술품의 집결지, 황제의 도시 ‘비엔나’

음악과 예술의 도시로 유명한 비엔나 문화의 배경을 이루는 중요한 원천은, 바로 이 곳이 700년간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도였기 때문이다. 신성로마제국의 역대 황제들이 모두 비엔나에 궁전을 두고 살았던 것!
결국 권력의 척도가 얼마나 많이 미술품 걸작을 소유하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되었던 시대, 이 황제의 도시에 유럽 최고의 미술품들이 몰려들었던 것도 당연한 경로였다.
이제, 황제의 도시 비엔나가 가지고 있는 유럽 최고 걸작 회화들이 한국에 처음 소개된다.

▲유럽의 제왕 함스부르크 왕가를 만나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1508년 막스밀리안 1세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즉위한 후부터 19세기까지 거의 끊이지 않고 제국의 황제 자리를 독차지해 왔다. 16세기 무렵 오스트리아 지역 뿐 아니라, 동유럽과 독일,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고 네덜란드와 벨기에 지역에 이르는 광대한 유럽 영토를 관할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사실상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대부분의 지역을 통치했다.
그들은 유명한 근친결혼, 이중결혼 등의 정책을 통해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영토를 통치하는 제국을 형성한다. 그들의 경제적 부와 문화에 대한 관심은 수많은 재능 있는 화가들을 왕가로 몰려들게 했고, 그들의 작품을 사들여 왔다.
16세기의 티롤의 총독 페르디난트 2세에서부터 예술품 애호가 지나칠 정도로 독특했던 황제 루돌프 2세, 네덜란드의 총독을 지내면서 지역의 당대 작가들을 후원했던 대공 레오폴트 빌헬름, 바로크 시대 절정의 황제 레오폴트 1세, 렘브란트의 그림을 특히 좋아했던 황제 카를 6세, 오스트리아의 국모인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 등….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사 책에서만 만나보던 유럽 역사의 주인공들이 수집한 걸작들로서 이들이 평생에 걸쳐 수집해 왔던 미술작품들은 대대로 계승되어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비엔나미술사박물관에 오롯이 보존되었다가 한국을 찾아온다.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은 어떤 곳?

루브르박물관, 프라도미술관과 함께 유럽 3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히는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은, 프란츠 요세프 1세에 의해 1891년 일반에 공개되었다.
19세기말의 절충주의 르네상스 양식을 보여주는 이 건물은, 어마어마한 양의 합스부르크 왕가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할 목적으로 처음부터 박물관의 용도로 설계되었다.
15세기 이후 약 400년간 대대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독차지해왔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수도로 두고, 프랑스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영토를 관할했다.
결국, 르네상스 이후 유럽 문화의 최고급 예술작품 및 유물들이 합스부르크 제국의 영화를 반영하듯 비엔나미술사박물관에 집약되었다.
이집트 유물, 그리스로마 유물, 왕궁 공예품, 갑옷, 무기, 동전 등 이 박물관의 다양한 컬렉션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세계 최고 수준의 회화작품 5000여점이다. 피터 브뤼겔과 루벤스의 컬렉션은 특히 유명하여, 모든 미술사가들의 영원한 답사지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전시회를 진행한 국립현대미술관 김윤수 관장은 “세계 최고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의 소장품을 한국 최초로 소개하게 된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행사 추진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이번 전시는 미술작품이 하나의 숭배대상으로만 해석되기보다 그 시대와 체제의 산물로서 다양한 정치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었는가 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 개막에 맞춰 비엔나미술사박물관 빌프리트 자이펠(Wilfried Seipel) 관장이 방한, 오는 22일 오후 3시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비엔나미술사박물관과 나’라는 주제로 한국 관람객들을 위한 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회는 국립박물관간의 교류 차원에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한다.
이번 전시회의 관람료는 덕수궁 입장료를 포함하여 초등학생은 7000원, 청소년은 9000원 일반인은 1만2000원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 공시 홈페이지(www.미술전시.com)에서 얻을 수 있다.(문의 02-20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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