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在來)시장을 재래(再來)시장으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8-15 19:55:2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윤용선(동두천 주재) {ILINK:1} 재래시장[在來市場]에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기기 시작한 건 1990년대 중반부터라고 한다.

원인은 대형할인점과 마트 등의 대거 출현 때문인데, 대부분 외국 브랜드로 우리시장의 문제점을 훤히 꿰뚫고 서서히 공략한 것이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닐까.

홈플러스, 까르프, 월마트, 탑마트, 농협하나로마트, K마트, 이마트, GS마트, 코오롱마트, 현대마트, 롯데마트 등등 현재 사라진 것도 있지만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만 158개 정도로 인구 2000만에 육박하는 상하이의 131개보다 27개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전통시장은 속수무책으로 앉아서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는지, 한동안 별다른 묘책이나 방안을 내 놓을 수가 없었다.

중기청의 자료에 의하면 전국에 분산돼 있는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무려 17조7000억 원이라고 한다. 그 중 75% 이상은 상위 4사에 집중돼 있으며 이로 인해 중소유통업의 93.6%는 매출이 감소했고, 재래시장은 94%나 영업체감이 악화됐다.

서민경제가 바닥으로 추락한 것 중 한 가지 원인으로 재래시장의 붕괴라는 것이 인식되자 중소기업 청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육성법과 특별법을 제안해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 법안을 토대로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던 1600여개의 재래시장을 손대기 시작했다.

우선 가망 있는 살릴 시장과 가망 없는 제거시장 등 3종으로 분류, 정부 내 지원전담을 만들고, 시장경영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전국상인연합회’도 설립해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전국의 600여개 시장은 신축과 더불어 비가림 아케이드 공사와 주차장, 진입로, 화장실 등 1042건의 시설을 개량했으며, 또 7천136억 원의 가욋돈이 경영혁신에 지원됐다.

매출은 5.7%나 증가했고, 과거보다 매출이 증가한 점포는 6배로, 고객 만족도 또한 18배나 높아졌다.

경기도 동두천시의 재래시장인 ‘큰 시장’은 살릴 시장으로 분류돼, 23억 원이 지원됐다.

이 돈으로 건물을 신축하고 아케이드 공사도 완료했지만 아직은 장사가 별로 나아진 게 없다고 한다.

요즘 진통을 겪고 있는 시장 진입도로 개설 사업도 멈춘 상태로 막연히 수개월 째 전전긍긍하지 말고 어떻게 할 것인지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