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인천시 서구시설관리공단 고위 간부들의 언행에 대한 문제가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공직자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어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구시설관리공단 전임 이사장이 회식자리에서 직원에게 소주병으로 폭행을 저질러 비난의 대상이 되더니 지난해 11월에 취임한 전임 이사장 역시 직원들에게 특정 정당의 입당을 권유하고 자신의 아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가로 취임 6개월 만에 중도 하차 하는 볼썽사나운 일들이 계속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본부장을 비롯해 팀장급 간부들이 구 예산 3억원을 멋대로 전용한 사실이 감사에 적발돼 징계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공단운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본부장은 지난 몇 년간 근무시간에 고스톱게임을 즐기면서 직원들이 결재를 받으러 와도 게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게 하는 등 공직자로서의 본연의 자세를 잃어가고 있어 공단 직원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결국 이를 보다 더 이상 참지 못한 한 직원이 인천 서구지부 공무원 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 ‘더 이상은 못 참겠습니다’라는 제하를 통해 “박 본부장님 근무시간에 제발 컴퓨터 고스톱 좀 그만 쳐 주세요”라는 글이 올려지자 네티즌으로부터 몰매를 맞고 있다.
공기업은 구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다. 공직자는 주민의 혈세를 아껴 쓰고 법을 지키는 자세로 원칙과 제도를 무시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시설관리공단 고위 공직자들의 잇따른 말썽은 공직사회와 공공부문의 고질적 병폐가 드러난 사건으로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도 마땅한 사건들이었다.
서구는 공공부문 혁신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변화되지 않고 있는 공단의 현실에 안타까움만 더해가고 있다.
이번 기회에 서구는 강한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지 못하면 공공부문 혁신은 언제나 구호에 그쳐 소리만 요란한 잔치로 끝날 것이다.
거짓이 없는 참된 일은 마음속에서 나온다고 한다. 서구시설관리공단 임직원들은 이들 사건에 대해 숨기고 항변하기에 앞서 자신을 뒤돌아보는 자세를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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