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수 대우증권 감독(38)과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39)은 28일 낮 12시 경기도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대결을 펼쳤다.
대한탁구협회가 개최한 2008불우이웃돕기 자선 탁구 축제 중 이벤트의 일환으로 경기를 가진 두 감독은 자신들이 지도하고 있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를 위해 1주일간 몸을 만들었다는 두 감독은 이 날 모처럼 팬들에게 탁구 실력을 뽐냈다.
3판2선승제로 진행된 경기에서는 현 감독이 김 감독에게 2-1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의 배려로 4점을 안고 경기를 시작한 현 감독은 현역 선수에게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드라이브를 앞세워 7-2까지 앞서 나갔다. 뒤늦게 김 감독이 추격을 시도했지만 현 감독은 침착하게 점수를 쌓아나가며 11-6으로 승리, 먼저 리드를 잡았다.
첫 세트를 내준 김 감독은 두 번째 세트를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김 감독은 특유의 파워 드라이브와 상대 테이블 구석을 노리는 스매시로 2세트를 11-8로 승리했다. 광고판을 넘어가면서까지 공을 받아 내는 장면은 현역 시절 김 감독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현 감독은 마지막 세트를 가져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10-8로 앞선 상황에서 김 감독에게 듀스를 허용한 현 감독은 이후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드라이브로 연속 2득점, 성(性)대결의 승자가 됐다.
두 선수는 승패를 떠나 여러 차례 재미있는 장면들을 연출해내며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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