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인사정책 시스템 재점검 필요

민장홍 기자 / / 기사승인 : 2009-11-18 1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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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교장들의 재임기간 편차가 발생하고 교육 전문직 출신 교장들이 소수지역에 집중되는 현 서울시교육청 인사정책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오신환(한나라당 관악1) 의원은 18일 열린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에서 오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내 공립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장의 재임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 의원에 따르면 우선 서울시내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장의 재임기간이 평균 3년에도 못 미치는 자치구가 서대문구, 관악구, 금천구, 동대문구, 중구 등 5개 자치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대문구는 2.60년, 관악구는 2.81년에 불과했다.

반면 교장의 평균 재임기간이 가장 긴 중랑구의 경우에는 3.49년 이었으며, 노원구의 경우에도 3.47년으로 서대문구나 관악구 지역과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중학교 교장의 경우에는 금천구가 평균 1.78년으로 2년을 채우지도 못하고 교장이 교체된 반면, 용산구(3.56년), 서초구(3.29년) 등이 3년 이상 부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등학교 교장의 경우에는 강서구(1.94년)와 강북구(2년)가 2년 이하인 반면, 용산구는 3.56년으로 교장 재임기간의 편차가 매우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은 교장의 재임기간의 차이는 해당 학교의 합리적인 운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교장의 재임기간이 짧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를 운영하는데 있어 장기적인 계획하에 정책을 수립ㆍ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오 의원은 설명했다.

교장의 전문직 여부 또한 지역간 불균형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교장의 전문직 비율을 살펴보면 구로구(4.35%), 용산구(7.14%), 도봉구(9.52%)의 경우에는 10% 미만인데, 광진구(45%)나 강서구(47.22%)의 경우에는 4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역간 전문직 교장 비율의 격차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전문직 출신의 교장 부임 문제는 학교운영에 있어서 행정적 업무에 치중하는 학교와 교육에 대한 전문성 및 교육마인드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데 소수 지역의 학교에 전문직 출신의 교장이 집중되고 있는 인사정책 시스템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지금이라도 인사정책 시스템의 전면적인 재점검을 통해 지역간, 학교간 불균형을 해결해야만 고교 선택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 교육청의 성의있는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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