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전라 노출 ‘공기인형’ 박찬욱 조언에 출연 결심”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3-29 19: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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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비하인드스토리… “첫 촬영이 전라신… 스텝들 너무 많아 당황” 배두나(31)가 일본의 고레다 히로카즈(是枝裕和·48) 감독의 영화 ‘공기인형’에 출연하게 된 뒷얘기가 공개됐다.

29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출연 제의를 받은 배두나는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완성도의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인형이라는 캐릭터 연기와 강도 높은 노출신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 호흡을 맞춘 박찬욱(47) 감독에게 조언을 청했다. 박 감독은 “고레다 감독의 작품이면 무조건 출연해라”며 걱정을 덜어줬다고 한다.


배두나는 최근 ‘공기인형’ 시사회에서 일본 촬영담을 전했다.

“한국에서는 배우가 누드신이나 베드신을 하는 현장에 정말 몇 명이 안 들어온다. 마이크맨, 촬영감독, 감독 등 몇 분 없는데 일본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처음에 등장하는 신이 누드여서 (촬영을 하러) 올라갔는데 너무 많은 스태프들이 있더라”며 “일본 현장은 그런 것이 상관없구나 하고 찍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여배우는 성실하고 멋지며 쿨하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면서 “춥다고 하면 엄살이 심하다고 할까봐 그런 느낌을 받게 하는게 싫어서 내색도 안 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공기인형은 어느날 갑자기 감정을 품게 된 실물크기의 공기인형 ‘노조미’(배두나)가 비디오가게 점원 ‘준이치’(아라타·36)와 사랑에 빠지면서 점차 인간이 돼간다는 판타지 멜로다.

배두나는 인형의 인위적 특징부터 인간으로 변하는 과정의 복잡한 심리와 감정을 과장하지 않으면서 리얼하게, 탄탄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미리 캐릭터를 설정해서 해석하고 분석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는 배두나는 감독이 “‘너무 인형이라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순수한 백지같은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가 말을 배우고 말을 흉내내고 사랑에 빠지고 갈등하는 일련의 과정 등을 축약시킨 캐릭터’라고 말해줘 많은 힌트를 얻었다”며 “인형이라기보다는 갓 태어난 인간에 중점을 뒀다. 몸과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관객들이 어떤 메시지를 받든지 이 영화를 보고 각기 뭔가 마음 속에 담아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일본 배우들에 대해서는 “아라타는 영화에서 보면 냉정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자상한 분이다. 내가 외롭거나 적응 못하지 않을까 신경을 많이 쓰고 배려도 많이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또 “오다가리와 결혼한 친구가 영화 ‘린다린다린다’를 같이 찍은 친구라서 오다가리와는 이미 친분이 있었다. 굉장히 장난을 즐기는 개구쟁이”라면서도 “같이 연기를 해보니 정말 하는구나 생각했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역시 감사를 표했다.

“특별히 다음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없다”면서도 “한 가지 정도 욕심이 있다면 정말 철저하게 악마스런 캐릭터를 하고 싶다. 내 안에 그런 모습이 있을 것 같다. 끄집어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다.

한편, 배두나는 이 영화로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여우주연상과 도쿄스포츠 영화대상 여우주연상, 다카사키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따냈다. 외국 배우가 일본 영화제에서 3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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