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 “제 임무는 항상 새로운 발레 보여주는 것”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4-07 19: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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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서 9일 ‘더 발레’ 공연… “은퇴는 아직… 2, 3년 전보다 컨디션 좋아”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43·사진)이 한국을 찾았다. 9~11일 공연하는 갈라 ‘더 발레’를 위해서다.

6일 만난 강수진은 최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금 한국이 슬픈 상황에 빠져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내가 사랑하는 발레에 대해 밝게 얘기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덩이로 떨어지면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살아가면서 힘들 때가 참 많은데 서로 위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좋은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면 좋겠다.”
이번 공연의 특징으로는 ‘새로움’을 꼽았다. “한국에도 예전보다 많은 갈라 공연이 생겼지만 대부분이 백조의 호수나 지젤과 같은 고전”이라며 “한국 발레계에서 나의 임무는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발레를 처음 접하더라도 쉽게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발레를 아는 사람들이야 어렵게 느끼지 않겠지만 첫 대면이 중요하다”며 “모든 관객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간다”고 기대했다.

발레리나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2, 3년 전보다 오히려 컨디션이 더 좋다”며 웃었다. “물론 몸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아프지만 아직은 아무리 아파도 즐기면서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늘을 열심히 살고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분간 은퇴 계획이 없음을 확인했다.

자신에게는 클래식과 모던을 아우르는 ‘네오 클래식’이 어울린다고 진단했다. “어릴 때부터 완전한 고전 발레가 아닌, 네오 클래식이 어울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고전 발레는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다시 출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무대에 함께 오르는 발레리노 마레인 라데마케르는 “강수진은 생활이나 무대에서 꾸밈이 없는 사람”이라며 “함께 춤추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평가했다.

이반 카발라리는 “강수진은 특별한 느낌을 갖고 있다. 어떤 역할을 맡든 진심으로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상대 무용수로서 같은 순간을 나눈다는 것이 너무나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강수진의 다양한 레퍼토리가 담긴 ‘더 발레’는 9~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VIP석 18만원, R석 15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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