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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션’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서 공연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직접 참여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직접 참여
뮤지컬 ‘미션’의 연출을 맡은 스테파노 제노베세는 “‘미션’은 음악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뮤지컬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미션’은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83·사진)가 참여한 작품이다. 롤랑 조페(65)가 감독하고 로버트 드니로(67)와 제러미 아이언스(62)가 주연한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제노베세는 “뮤지컬이 영화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음악이 처음부터 줄거리를 이끌고 배우들의 감성을 폭발시키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점”이라며 “배우들의 노래는 멜로디보다 대사를 전달하는데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1750년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브라질 국경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상이 다른 두 선교사가 원주민 과라니족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종교와 사랑, 사상이 무엇인지 탐색한다. 1986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가브리엘의 오보에’ 등 모리코네의 음악으로 특히 유명하다.
한국 관객들은 원주민이 사는 밀림 등 웅장한 무대와 모리코네의 음악을 이 뮤지컬의 포인트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제노베세는 “무대는 웅장하지만, 제작진이 결국 집중하는 부분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라며 “무대 위의 모든 구성 요소는 배우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상의 모든 사랑을 작품 안에 녹아내려 했다는 설명이다. “신에 대한 사랑, 형제애, 남녀간의 사랑 등이 모두 들어 있다”며 “지구 위의 천국 같은 세상을 뮤지컬로 드러내려고 했다”고 알렸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아들인 음악감독 겸 작곡가 안드레아 모리코네(47)가 이번 뮤지컬의 음악감독이다. 엔니오는 영화와 뮤지컬에 동시에 삽입된 스코어 4곡 정도를 작업했다. 그 외에 작품에 삽입된 20여곡은 안드레아의 작품이다.
엔니오는 지난주 공개된 이탈리아 현지 영상인터뷰에서 “뮤지컬 ‘미션’은 내 아들에게 남기는 유산”이라며 “내가 작업한 부분은 오보에 테마, 아베마리아 과라니, 피날레, 토속음악 연주 등이다. 나머지는 모두 아들이 작업했다”고 전했다. 엔니오는 당초 1월30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감기 증세 등 급작스런 건강 악화로 방한하지 못했다.
안드레아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음악을 위해 클래식한 작법으로 곡을 만들었다”며 “곡 자체가 배우들의 성격을 드러낸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 라이브 대신 유럽에서 녹음한 음원으로 대체한다. “음악 작업에는 오케스트라 90여명과 코러스 150여명이 참여해 녹음했다”며 “현실적으로 이 많은 인원이 서울에 오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음원은 각 악기의 포인트를 잡아내 여러 겹으로 녹음했기 때문에 라이브 못지 않은 풍성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작품에서 음악은 감성을 자극하기보다 진실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된다. 관객들은 작품에서 즐거움보다 깊은 감동을 받아갈 것이다.”
국내 공연제작사인 상상뮤지컬컴퍼니가 기획, 투자하는 공연이다. 이탈리아 뮤지컬 제작사 에페소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한다.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을 거쳐 최종적으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한다.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가격은 6만~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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