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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36)이 재기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KBS 1TV ‘인간극장’이 ‘유진 박, 다시 날다’(가제)를 5부작으로 방송한다. 유진 박은 1990년대 후반 전자바이올린을 들고 나타난 클래식계의 이단아였다. 그러나 2009년 여름, 소속사의 감금·폭행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영상을 통해 알려진 후 긴 공백기를 갖게 됐다.
전국을 떠돌며 온갖 행사에 동원되고 출연료마저 갈취 당한 채 가장 소중한 바이올린까지 빼앗겼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1년 여가 흐른 최근 미국 뉴욕의 어머니 곁으로 떠난 줄 알았던 유진 박이 아픈 기억이 있는 한국에서 다시 바이올린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진 박은 지난 시간의 공백을 차근차근 메워가며 희망의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멋진 모습으로 무대에 다시 서기 위해 매니저와 친척 아주머니 등의 도움을 받으며 본격적인 건강관리에 들어갔다.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쓰지만 입맛에 맞지 않는 다이어트 식단을 꾹꾹 참아낸다.
유진 박은 지갑, 핸드폰도 없을 만큼 음악 외에는 욕심을 부릴 줄 모르지만 종종 바보 취급을 당할 때도 있다. 운전면허는커녕 혼자 지하철을 타본 적도 없고 라면 하나를 끓이는 데도 남들보다 배는 더 걸리기 때문이다. 자립했어야할 나이이지만 어머니 없이 혼자 남게 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물으면 “무대 위가 좋아요”라고 답하는 유진 박은 매니저 이상배씨와 함께 음반프로듀서를 찾았다. 앨범 콘셉트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틈틈이 작곡해 둔 곡을 소개했다.
7~11일 오전 7시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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