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 우즈벡전 뛴다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1-28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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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주전 위주 기용”… 3위땐 차기대회 본선 자동출전

51년을 기다려 온 ‘왕의 귀환’은 끝내 수포로 돌아갔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에 덜미를 잡혀 아쉬움은 더욱 크다. 허무하지만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조광래호는 28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3~4위전을 치른다.


3/4위 결정전은 다소 맥 빠진 경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안컵 3위까지 차기 대회 자동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조광래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베스트 멤버를 모두 내보내 우즈벡을 누르고 승리를 따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2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훈련 없이 휴식을 해서 내일 아침 선수들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겠지만 주전 선수 위주로 기용할 생각”이라며 베스트 멤버를 우즈벡전에 내보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사실상 은퇴로 마음을 굳힌 최고참 이영표와 주장 박지성 역시대표팀 선수로 뛰는 마지막이 될지 모를 우즈벡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지성은 “아직까지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즈벡전 출전의사를 밝혔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경기인 우즈벡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여러 가지 이유를 가지고 있다.



▲차기 대회 자동 출전권 확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3위팀까지 차기 대회 자동 출전권을 부여한다. 별도의 예선전을 치르지 않고 본선에 직행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소득이다.


한국은 2007년 대회 3~4위전에서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자동 출전권을 획득했다.


덕분에 2010남아공월드컵을 3개월 앞둔 지난 3월 일본이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예선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한국은 강호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차기 대회 개최국 호주가 결승에 오르면서 중복으로 자동 출전권을 거머쥐었지만 4위까지 아시안컵 자동 출전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3위가 필요한 이유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대회 전 호주가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4위까지 자동 출전을 하는 것에 대해 AFC에 문의했지만 결정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 부분에 대한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더 질의를 한 상태이지만 예상대로면 대회가 끝나고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니 3~4위전을 이기고 맘 편히 있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유종의 미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유종의 미’이다. 매번 강조했던 유종의 미와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현 대표팀 선수 중 몇몇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대표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부동의 왼쪽 윙백’ 이영표(34. 알 힐랄)가 일본전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고 ‘캡틴’ 박지성(30. 맨유)의 마음도 은퇴 쪽으로 기운 눈치다.


이들은 지난 10년 간 한국 축구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와 2006독일월드컵 토고전 승리,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사상 첫 원정 16강 등 영광의 순간에는 늘 자리를 지켰다.


각각 유럽과 중동 리그에서 뛰는 이들은 그동안 국가의 부름에는 한 걸음에 달려올 정도로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빼어난 실력 못지않게 올 곧은 품성으로 팬들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도 큰 존경을 받아왔다.


비록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진 못하더라도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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