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드라마 전쟁 최후의 승자는?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1-07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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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프레지던트’, 최수종 열연에 시청률 상승세
‘MBC ‘마이프린세스’, 미남·미녀 보는 재미 ‘쏠쏠’
SBS ‘싸인’, 추리+메디컬드라마 장점 모아 승부
신년 벽두부터 지상파 방송3사의 드라마 전쟁이 시작된다. 전장은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대다.
공교롭게도 20%대 시청률로 수·목드라마의 대권을 거머쥐었던 SBS TV ‘대물’과 10%대 초반 시청률로 2위를 고수한 MBC TV의 ‘즐거운 나의 집’이 지난해 말 동시에 막을 내렸다. 각종 시상식으로 인해 1주간 휴식한 뒤 SBS TV는 ‘싸인’, MBC TV는 ‘마이프린세스’를 들고 나와 수성과 공성을 벌인다.
‘싸인’은 ‘대물’의 후광 효과를 기대하고, ‘마이프린세스’는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이날 총 24회 중 아직 초반부라 할 수 있는 제7회를 방송하는 KBS 2TV ‘프레지던트’도 최근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태세다.
방송계에서는 이들 3개 드라마의 소재와 시청층이 다르다는 점을 들어 치열한 각축전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박신양’이라는 흥행카드에, 추리 드라마와 메디컬 드라마의 장점을 혼합했다는 장르적 특수성 등을 감안해 ‘싸인’이 좀 더 우세하리라고 점치는 시각이 많다.
신년 최대 기대작 ‘싸인’은 미국 드라마 CSI류의 법의학극이다. 할리우드 영화나 미국 드라마 등을 통해 법의학물, 추리물 등을 어렸을 적부터 접해온 20, 30대 남녀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케이블채널 MBC드라마넷의 조선판 CSI인 ‘별순검’이 높은 인기를 누리며 시즌3까지 나오고, OCN의 ‘신의 퀴즈’ 역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던 기반이 된 시청층도 바로 그들이다.
여기에 ‘종합병원’(1994), ‘의가형제’(1997), ‘해바라기’(1998),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이상 2007), ‘뉴하트’(2008), ‘산부인과’(2010)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메디컬물의 강점까지 더해질 경우 엄청난 파괴력을 보일 전망이다. 박신양(43), 김아중(29), 전광렬(48), 엄지원(33) 등 주연들은 스타성과 연기력을 고루 갖췄다.
다만 영화 ‘라이터를 켜라’(2002), ‘불어라 봄바람’(2003) 등 코믹 영화를 주로 해 온 장항준 감독(42)과 영화 ‘그해여름’(2006),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위기의 풍년빌라’(2010)를 집필한 작가 김은희씨(39) 부부가 어떤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영화계에서 연출력을 인정 받아 온 장 감독이지만 드라마 연출 경험이 없고, 김씨는 집필 작품이 적은 것이 신선할 수도 있지만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 드라마 ‘프레지던트’는 ‘대물’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이라는 소재를 다뤘다. ‘대물’이 약 2개월 먼저 치고 나간 터라 선점 효과를 빼앗길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결국 한 동안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는 굴욕을 당하다가 ‘대물’과 ‘즐거운나의집’의 동시 퇴장 후 빛을 보게 됐다. 12월29일 제5·6회를 연속해 내보내는 파격 편성을 단행한 결과 5회 9.8%, 6회 10%를 기록해 같은 달 23일 시청률 4.3% 대비 배 상승이라는 재미를 봤다.
그 주에 ‘프레지던트’를 본 시청자들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대물’보다 현실적이어서 실감이 난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드라마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는 최수종(49)을 필두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 하희라(42), 김흥수(28), 그룹 ‘트랙스’의 제이(28), ‘슈퍼주니어’의 성민(25) 등을 포진시켰다. 경쟁 드라마에 비해 스타성에서는 다소 떨어져도 연기력 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일본계 미국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기까지 과정을 그린 가와구치 가이지의 일본만화 ‘이글’을 80% 가량 반영했다. 정치 만화에 강한 일본 인기 만화를 원전을 삼고 있고 극본을 실제 정계에서 활동한 정현민씨가 대하사극 ’천추태후’의 작가 손영목씨 등과 공동 집필해 좀 더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 전개되는 것도 강점이다.
프레지던트는 30대 이상 남성층이 주시청층이다. 지난주 ‘대물’이나 ‘즐거운나의집’ 종방과 함께 옮겨온 시청자들을 이날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특히 ‘싸인’이 단순한 CSI류가 아닌 ‘메디컬 정치 드라마’를 표방한 만큼 두 작품간 경쟁도 치열해 보인다.
현대판 왕자·공주가 주인공인 ‘마이프린세스’는 밝고 경쾌한 로맨틱물답게 20대 이하 남녀가 주시청층일 수밖에 없다.
한류스타 송승헌(35), 김태희(31) 투톱에 연기력을 인정 받는 류수영(35), 박예진(30)으로 뒤를 받친다.
황실 재건이라는 판타지적 소재도 흥미롭고 ‘안구정화 커플’로 일컬어지는 송승헌, 김태희 두 미남미녀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게다가 ‘앞집여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 ‘깍두기’, ’파스타’ 등 젊은 층에 소구하는 트렌디물에 강한 권석장 PD(46)와 현 시점 최고 인기 드라마인 SBS TV ‘시크릿가든‘의 작가 김은숙씨가 이끈 ’연인’, ‘온 에어’ 팀에서 내공을 쌓은 작가 장영실씨가 극본을 맡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사랑이야기가 그리운 겨울이라는 계절에, 10·20대가 좀 더 마음 편히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방학 기간이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황실 이야기가 이미 같은 방송사 ‘궁’ 1, 2에서 다뤄졌고 할리우드 영화 ’마이 프린세스‘,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더 프린스 & 미’ 등에도 나왔던 내용이라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는가와 ‘비주얼이나 스타성에 기대는 뻔한 스토리’일 것으로 색안경부터 낀 일부의 부정적 견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에 성패가 좌우된다. 무엇보다 30대 이상 남녀 시청자들을 ‘싸인’으로부터 어떻게 빼앗아 오느냐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제작사협회 김승수 사무총장은 “세 작품 모두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어떤 작품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 힘들다”며 “다양한 소재, 새로운 기획을 앞세운 작품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국내 드라마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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