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예술의전당 공연 취소
[시민일보]서울대가 28일 제자 상습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인혜(49) 음대 교수를 파면했다. 동시에 김 전 교수의 공연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김씨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멕시코 테너 프란치스코 아라이자의 ‘오페라 콘서트’를 협연했다. 게스트 성악가로 출연해 아라이자와 2중창, 앙코르곡 등 3곡을 불렀다.
공연을 기획한 인프로덕션은 “최상의 무대를 만들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독주회가 아닌 협연이었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김 교수가 미안하다고 망설였지만 한국 최고의 소프라노이기에 최상의 무대를 기대하는 관객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 징계위의 파면 결정이 나오면서 3월10일로 예정된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출연은 취소됐다.
해외 공연스케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씨는 4월12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영국 런던에서 작곡가 류재준(41·앙상블 오푸스 예술감독)씨의 ‘진혼 미사곡’을 공연키로 돼있다.
류씨 측은 “공연을 앞두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당혹스럽다”면서도 “김 교수가 ‘진혼 미사곡’을 초연한 바 있어 다른 성악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답답해했다. 다만 “서울대 징계위가 파면 결정을 내린만큼 출연여부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로열 필하모닉 측의 의견도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해 최선의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원칙이다.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협연은 이번 징계와 무관하게 무산됐다. “로열 필하모닉과 공연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취소된 공연”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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