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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57)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현재 K리그에 외국인 선수가 너무 많다. 골키퍼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한 팀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선수는 6~7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를 시작으로 촉발된 논의는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물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실업축구연맹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조광래 감독의 전임으로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허정무(56·사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은 K리그의 논란이 된 외국인선수 보유와 출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을 공개했다.
구단이 9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는 것이 양날의 검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외국인선수들이 주를 이루게 되면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선수들이 무조건 외국인 선수에게 뒤진다는 법은 없다. 오히려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며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국내 선수에게 자극이 되고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느끼는 점은 확실히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행 외국인선수 제도가 100%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문제점만을 부각해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좋은 점을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더 낫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행 외국인선수 제도보다 드래프트를 통한 신인 선발을 K리그의 가장 큰 문제로 꼽은 허 감독은 “벌써 수 차례 문제가 제기됐지만 현실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문제라면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감독은 “외국인선수가 많아 국내 선수가 뛸 자리가 없다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현 제도가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유병수(23·인천)도 K리그의 외국인선수 보유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오히려 그는 “어린 시절 K리그를 보면 외국인선수가 득점왕을 많이 했는데 한국인도 그에 못지 않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훈련했다”며 “그러다 보니 경쟁력이 생겨 K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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