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형’ 멘토 가수 신승훈(43)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25일 방송된 MBC TV ‘위대한 탄생’에서는 생방송 무대에 진출할 신승훈의 멘티 2명이 가려졌다.
신승훈은 앞서 음색이 좋은 4명의 도전자 황지환과 셰인, 조형우, 윤건희를 자신의 멘토스쿨에 합격시켰다. 4명을 모아 놓고 “감정만 실으면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며 격려했다. “난 신은 아니다”면서도 “짧은 기간 안에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중간평가, 미국에서 살다 온 윤건희가 발음에 신경쓸 때 신승훈은 감정에 충실하라고 타일렀다. 감정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미소속에 비친 그대’로 곡을 변경해줬다.
셰인에게는 특유의 미성이 빛날 수 있도록 ‘소녀에게’를, 황지환에게는 단점인 가성을 보완할 수 있게 ‘엄마야’를, 조형우에게는 무난한 음색에 감정을 실을 수 있도록 ‘라디오를 켜봐요’를 각각 부르게 했다.
음악을 통한 경쟁보다 성장을 택한 신승훈은 1위 조형우와 4위 셰인만을 발표하고 더욱 열심히 하라며 채찍질했다.
한 달간의 연습을 거쳐 최종평가 시간이 돌아왔다. 중간평가에서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도전자의 역량이 가장 잘 빛날 수 있는 곡으로 재정비했다.
황지환은 노래는 같았지만 자신의 강점인 리듬감이 빛날 수 있도록 색다르게 편곡해 불렀다. 윤건희는 따뜻한 음색이 돋보일 수 있는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을, 셰인은 감미롭고 부드러운 ‘소녀에게’를, 조형우는 ‘로미오 앤 줄리엣’을 가볍고도 담백한 포크 록으로 편곡해 노래했다.
멘토의 진정어린 가르침에 화답이라도 하듯 멘티 4명은 자발적으로 스승에게 바치는 노래, 트리오 ‘프로젝트 프렌즈’의 ‘아임 유어 프렌드’를 열창했다. 신승훈은 1만5000석이 모였던 게릴라 콘서트에서도 보이지 않았던 눈물을 제자 4명 앞에서 쏟았다.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간 신승훈은 4명의 도전자들이 자식처럼 느껴진다며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평가 당일 새벽 4시30분까지 잠을 설친 그였다. 한 달 그 행복했던 시간에 멘티들도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형우는 “일상으로 돌아가면 걱정이 될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신승훈은 탈락자와 합격자가 아닌 생방송 무대에 오르는 제자와 그렇지 않은 제자로 분류했다. 그리고, 다음 무대로 진출하게 된 셰인과 황지환에게 윤건희와 조형우의 몫까지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격의 기쁨보다 친구들과의 이별이 가슴 아픈 시간이 계속됐다.
또 다른 멘토 김태원(46)이 탈락자를 위한 마지막 콘서트를 마련해주며 포옹형 멘토의 모습으로 가슴으로 통하는 감동을 줬다면 신승훈은 도전자 4명의 음악적 성숙을 위해 하나하나 체계적으로 잡아주며 조언의 말을 아끼지 않는 자상한 멘토였다. 시청자들은 도전자의 꿈과 열정을 자신의 것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의 모습에 또 다시 가슴 찡함을 느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신승훈의 제자 셰인, 황지환과 김윤아(37)의 제자인 백새은, 정희주가 선택돼 이태권, 백청강, 데이비드 오, 노지훈, 김혜리, 권리세와 톱10을 이루게 됐다.
다음 주에는 멘토스쿨 탈락자 양정모, 손진영, 이미소, 김정인, 박원미, 이진선, 조형우, 윤건희, 김한준, 안아리 등을 대상으로 패자부활전을 열어 2명을 선발, 생방송에 합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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