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수목드라마 ‘로열 패밀리’(극본 권음미·연출 김도훈·제작 퓨처원, CJE&M)가 재벌가 후계자리 쟁탈전, 살인, 주인공들에 얽힌 비밀스런 사연 등 흥미진진한 스토리 외에도 깨알 같은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6일 제11회에서는 18년 전인 1993년께 JK그룹 공순호 회장(김영애)이 둘째아들 조동호(김영필)가 미천한 집안 출신인 김인숙(염정아)과 결혼하겠다고 하자 분노, 동호에게서 유산 포기각서를 받는 장면이 나왔다.
이때 당시의 공 회장과 고문 변호사 김태혁으로 각각 분장한 김영애(60)와 독고영재(58)의 모습이 흑백 영상으로 비쳐졌다.
현시점의 김영애는 가르마를 타 왼쪽 이마를 노출, 여회장다운 카리스마와 우아함을 표현하고 있지만 18년 전 모습에서는 앞머리를 내려 40대 중반의 젊음을 드러내 보였다.
독고영재는 지금은 머리를 뒤로 넘겨 이마를 모두 드러내 거물 변호사 이미지를 강조하는 반면 당시 스타일에서는 머리카락을 왼쪽으로 치우치게 빗어 내려 오른쪽 이마를 살짝 노출, 성실한 30대 변호사 분위기를 연출했다.
퓨처원 김진희 프로듀서는 “공 회장, 김 변호사의 18년 전 모습을 다른 젊은 연기자가 맡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김영애, 독고영재씨만큼 훌륭히 표현해낼 수 있는 연기자는 없다는 판단에 두 분에게 요청했다”며 “걱정했지만 두 분 모두 베테랑답게 헤어스타일만으로도 자기 캐릭터의 젊은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전했다.
“특히 독고영재씨는 가발을 쓰고 촬영했다. 감독도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결과물 보고 만족스러워 했다”며 “20년은 젊어진 독고영재씨를 못 알아보고 스태프들이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치는 해프닝도 있었고, 여자 스태프들은 젠틀해서 좋다고 찬사를 보냈다”고 귀띔했다.
한편 ‘로열패밀리’ 12회에서는 한지훈(지성)이 인숙의 젊은 시절 이름인 ‘김마리’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 부친 죽음의 진실에 다가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12.5%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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