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대관, 특정 기획사 특혜 의혹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6-02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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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세종문화회관이 내부규정을 어기면서까지 특정 기획사의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대극장 대관을 승인한 점이 밝혀져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서울시의회 장정숙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2일 “지난 4월 25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세종문화회관 박동호 사장으로부터 2012년도 대극장을 대관한 사실이 없음을 보고받았으나,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해 2010년 7월 16일 ‘2011년 세종문화회관 정기대관 공고’를 통해 2011년도의 대관신청 뿐 아니라 2012년 공연에 대한 대관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102건의 신청중 2012년도의 공연인 마스트 엔터테인먼트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주)에이피컴퍼니의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포함한 총 49건의 대관이 승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공연장 내규 제9조 대관승인에서는 ‘대관신청접수 마감 후 30일 이내로 이를 심사하고 그 결과를 ‘대관 승인서’ 또는 ‘대관불가 통보서’로 신청인에게 통지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세종문화회관은 2012년도 대극장에 대관을 신청한 마스트엔터테인먼트(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주)에이피컴퍼니(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 ‘2011년 세종문화회관 정기대관 공고’의 마감일인 지난해 8월 4일보다 4~5개월이 지난 올해 1월 27일과 2월 23일 두 기획사에 승인을 통보했다.

또한 세종문화회관은 마스트 엔터테인먼트(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관승인서에 기본대관료 및 계약금도 명시하지 않았으며 지난 2월 18일까지 계약금을 납부하고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대관이 자동취소 된다고 통보했음에도 세종문화회관의 자체 공연장 내규를 어겨가면서까지 3월 3일 계약금을 납부하도록 편의를 봐주는 이중적 잣대를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주)에이피컴퍼니(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게는 2011년 3월 2일까지인 계약금 납부기일을 3월 31일까지로 변경해주었다.

결국 장의원이 특혜의혹을 제기한 제230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의 업무보고일인 2011년 4월 25일까지 계약금이 납부되지 않았음에도 세종문화회관 측은 대관취소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장 의원은 “세종문화회관이 대관공고에서 '우수공연작품은 2012년도 공연도 접수 가능합니다'라고 명시하였으나 2009년 7월에 있었던 2010년도 대관공고와 달리 우수공연작품에 대한 사족이 붙었다는 점, 세종문화회관의 공연장 내규를 어겨가면서 승인서를 발급한 점, 계약금 납부 일자를 지키지 않는 기획사의 대관승인을 취소하지 않은 점 등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특정 기획사 봐주기식 대관승인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의원은 “지난 4월 25일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시 문화관광기획관 업무보고시 박동호 세종문화회관사장이 2012년 대극장 대관에 대해 계획조차 없다고 말한 것을이해할 수 없으며, 대관 규정을 어겨가며 대극장을 특정 기획사에게 대관해 준 것은 명백한 특혜이므로 관련자 징계조치 등 서울시의 관리감독이 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향후 유사한 사례에 대한 재발방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세종문화회관측은 장 의원의 ‘승인통보가 늦고 계약금 납부 일자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해당 공연은 2010년도 대관심사에서 우수공연으로 판단되어 대관승인이 결정된 후 승인통보를 유선으로 진행했다”며 “해외공연으로 외국 기획사와 출연자 등과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 때문으로 공연일이 조정된 후에 대관승인서를 발송하게 된 것으로 통보가 늦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계약금 납부 기일 변경과 관련, "대관을 신청하는 기획사는 출연진 및 스텝 등 공연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대부분 진행되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만약 대관승인을 취소하였다면 크게는 해외 공연단체의 한국 문화예술계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초래하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대관에 대해 계획조차 없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서도 "2012년 대관계획(공고, 심사 등의 방침 및 일정)이 없음을 답변한 것으로 이를 2012년 대관된 공연이 없는 것으로 오해를 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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