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장 의원에 따르면 서울역사박물관(관장 : 강홍빈)에 입점한 고급 한식당 ‘콩두이야기’(주식회사 콩두F&C)는 화기를 다루는 식당의 위치가 1층 로비 내부에 위치해 유물 훼손의 위험이 있으며,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여서 경영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역사박물관이 최근 재계약을 체결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주)서울관광마케팅에게 5억원의 지분투자를 받은 (주)콩두F&C가 이익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해 투자금 회수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데도 박물관 측이 (주)콩두F&C와 임대 재계약을 채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의원은 “역사박물관은 (주)콩두F&C의 한식당 콩두이야기에 연간임대료로 2006년 5월부터 2007년 5월까지 2,800만원, 2007년 5월부터 2008년 5월까지 3,667만 7천원, 2008년 5월부터 2009년 5월까지 3,452만4600원, 2009년 5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연간 5,200만원을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와 같은 임대료는 비슷한 규모의 정동극장에 입점한 카페의 연간임대료 9700여만원, 규모가 1/3인 국립민속박물관의 카페 연간임대료 8000만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장 의원은 “역사박물관이 콩두F&C에게 각종 주방시설을 제공하였으며 2008년엔 노후 식기세척기를 교체해주었고, 도시가스요금의 경우, 86:14의 비율로 역사박물관이 레스토랑의 가스요금 86%를 납부해주었으며 2009년도에는 50%의 도시가스요금을 역사박물관에서 납부하는 등 특혜를 주었다”며 “2010년 행정사무감사의 시정요구로 현재는 (주)콩두F&C에서 도시가스 요금을 100% 납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역사박물관 측이 이러한 특혜를 주는 이유에 대해 “직원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 장 의원은 “실제 소수의 직원만이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역사박물관내 레스토랑 ‘콩두이야기’는 고급 한식당으로 점심에 1인분에 2만6000원~4만9000원의 정식을 판매하고 있어 유치원생, 초중고생, 일반시민이 주관람객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역사박물관의 단체관람 하러 오는 학생들이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실내공간도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고급 한식당이 박물관에 입점하는 것이 적한한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있어 왔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역사박물관이 (주)콩두F&C의 ‘콩두이야기’에 저렴한 임대료로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가스 요금을 납부해 주는 등의 특혜를 제공하면서 ‘특수층을 위한 사교장’으로 운영되게 하고 있으며 관광마케팅주식회사도 이익금 환수도 못하는 이러한 식당에 5억원을 투자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지금 그 자리는 고급레스토랑이 아니라 진정 관람객을 위한 교육공간이나 전시장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서울시 서울역사박물관은 즉시 해명자료를 통해 “박물관 카페 식당의 사용료는 공공박물관의 특성과 이용시민들의 편의시설임을 감안해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8조에 규정된 2단계 경쟁 입찰방식에 의해 적법하게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시는 또한 “지난 2002년도 5월 개관시 설치된 카페 및 직원식당의 기본설비를 현 운영사업자가 2006년도에 새로 선정되면서 종전 운영사업자로부터 기본설비를 인수받아 사용해 온 것으로 특정업체에 주방시설을 제공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도시가스요금의 경우 2002년도 개관시부터 카페 및 식당은 주방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통합구조로 시설돼 있어 카페와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조건으로 운영사업자를 선정해 왔다”고 주장했다.
‘실제 소수의 직원만이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카페 및 식당의 일 평균 이용인원이 212명으로 구내식당 이용인원이 41.5%(88명)”이라고 설명했고,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다양한 이용시민들의 수요충족을 위해 테이크 아웃형태의 카페, 레스토랑, 직원 등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3개 업종 형태로 복합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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