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서울시의회 김형태 교육의원은 15일 서울은빛초등학교가 개교 석 달 만에 긴급 교실 증축공사를 하는 것에 대해 “학생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서울시 SH공사와 교육청의 잘못이 큼에도, 서로 네 탓 공방만 할 뿐,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또한 “학생 수 예측 실패로 교실을 다시 지어야 함에 따라 예산 낭비를 초래하였으며, 공사하는 동안의 혼란과 고통, 그리고 안전사고의 위험은 고스란히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몫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의원에 따르면,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에 위치한 서울은빛초등학교는 지난 3월 1일에 25학급, 586명으로 개교하였다.
그러나 개교한지 불과 석 달도 지나지 않아, 학생 수 증가로 교실을 증축해야 할 긴급한 상황에 돌입하였다. 증축하지 않을 경우, 내년도 학급당 인원수 42.1명으로 콩나물 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회 교육상임위는 회기 기간이 아님에도 지난 7일 긴급하게 상임위를 개최하여, 2011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제3차 변경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김 의원은 “문제가 많지만,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원안대로 통과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008년 7월 31일, SH공사는 은평뉴타운 내 일반분양 물량을 다자녀 가구에게 우선입주 혜택을 주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물량으로 전환했다. 그러면 SH공사는 바로 교육청에 연락하여, 시프트 물량 증가에 따른 자녀수를 고려하여(일명 ‘다둥이’ 가족이 선정될 확률이 높기에) 학생 수를 예측하도록 했어야 함에도 그러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학생 수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교실을 다시 증축하는 등의 혼란과 예산 낭비를 야기한 마당에, 설상가상으로 현재 시점에서 은빛초등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한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은빛초교는 6월 현재 학급당 인원수가 25.4명으로 혁신학교 학급당 인원수를 넘고 있고, 2학기에는 10단지 71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서 학생 수도 약 230명 정도가 늘어나 학급당 인원수가 35명으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은빛초교는 혁신학교 운영을 위하여 정규수업 외 다양한 교육이 필요하나, 현재에도 동아리 활동 등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 상태이고, 예산 부족으로 영어교실 구성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다자녀 가정이 많으므로 돌봄교실 등의 공간이 추가로 필요하나, 여유공간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교실증축 공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즉 내년 상반기에는 학급당 인원수가 42명을 넘을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사정을 모를 일 없는 교육청이 은빛초교를 혁신학교로 성급하게 지정한 것은 또 하나의 탁상행정이나 전시행정이 아니냐”고 질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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