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홍건표 전 부천시장이 재임시절 화장장 건립과 관련한 주민소환 움직임에 곤욕을 치른데 이어 김만수 부천시장이 뉴타운-화장장-여성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주민소환 움직임에 따라 집권 1년만에 최대의 시험대에 올랐다.
경기도 부천시정비사업총연합회와 부천시여성단체협의회, 부천시추모공원추진비상대책위원회 등 3개 단체는 10일 김만수 시장을 주민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만수 시장이 잇따른 실정으로 부천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김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재욱 정비사업총연합회 회장은 "주민 다수의 뜻에 따라 추진되는 뉴타운과 재개발 사업이 일부 반대자들과 부화뇌동하는 김 시장의 의지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며 "김 시장은 뉴타운 재개발 사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공공시설 대관 불허, 쿼터제 도입 등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성희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김만수 시장은 부천시여성단체협의회가 전임 시장을 지원했다는 의혹만 가지고 모든 예산지원을 중단했다"며 "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음이 확인됐는데도 여성단체협의회를 와해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공원추진위 관계자는 "전임 시장은 추모공원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행정절차를 완벽히 준비하고 이행했으나 김 시장은 아무런 행정절차도 거치지 않고 그냥 취소해 버렸다"며 "30만명 이상의 부천시민이 2번이나 서명을 하며 추진한 사업을 뒤집은 김 시장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김만수 시장 주민소환 추진 결정은 부천시에서 가장 큰 조직을 갖춘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재욱 회장은 "정비사업총연합회는 50개 이상의 뉴타운 재개발 추진위원회와 조합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다"며 "총회나 회의 때마다 각종 동의서와 결의서를 받아 온 노하우와 조직을 이용해 1달 내 김만수 시장 주민소환 서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희 회장도 "여성단체협의회는 부천에서 가장 오래 된(27년), 가장 큰 조직(21개 단체)"이라며 "여성단체들만 나서도 10만 명 이상의 주민서명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3개 단체는 다음 주까지 법률 검토를 포함한 각 단체별 모임을 마무리하고 전체 회의를 가진 뒤 이번 달 안에 '(가칭)김만수시장주민소환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또 다음달 초에 부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겸한 김만수 시장 주민소환 출정식을 가진 뒤 본격적인 주민소환 서명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김만수 시장을 주민소환 하기 위해서는 부천시 전체 유권자(약 67만여명)의 15%(약 10만명) 서명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 후에는 선관위의 검토 작업을 거쳐 유권자 30% 이상의 투표 참여와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주민소환이 마무리된다.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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