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당원 의사 무시… 경선 룰 동의 못한다"

최보람 / / 기사승인 : 2011-09-21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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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양천구청장 선거 예비후보 3명, 與 경선후보 등록 전면 거부
[시민일보] 한나라당 양천구청장 예비후보 3명이 21일 경선후보 등록 전면 거부를 선언해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김정권 이하 공심위)는 지난 18일 6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추재엽, 김승제, 강성만, 최용주 등 4명의 예비후보를 최종 경선후보로 압축했다.

이들 가운데 추 후보를 제외한 3인의 후보는 이날 “공심위는 어제(20일) 중앙당 기조국을 통해, 당원들의 의사반영 없이 주민여론조사 100%만으로 한나라당의 양천구청장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통보했다”며 “당헌·당규상의 경선방식과 당원을 무시하고 있는 이러한 후보결정방식에 동의할 수 없어 경선후보 등록을 전면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이번 양천구청장 재선거와 관련된 두 당협위원장 중 한 위원장이 당원을 포함한 경선방식을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공당의 후보를 당원을 배제한 채 주민여론조사만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은 과거 전례에서 찾기 어려운 매우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이는 당원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심각히 훼손하고 공당으로서의 자격과 품격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3인의 후보들은 “공정한 경선없이는 본선 승리도 없다”며 “당원들이 납득가능하고, 패배한 후보들이 승복가능한 당헌·당규에 근거한 경선방식을 통한 공정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추 후보를 겨냥, “무소속 출마 등 한나라당에 대한 해당행위 전력이 있고, 그러한 사실로 인해 많은 당원들이 의구심과 거부감을 품고 있다”며 “그 후보를 위해서라도 복당 및 한나라당 경선후보 출마에 대한 당원들의 뜻을 묻는 적극적인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당원들은 해당행위 등이 있었던 특정후보에 대해 그간 과정에 대한 당사자의 설명과 해명, 그리고 향후 한나라당 및 우리 당원들에 대한 자세와 입장 표명을 보고 듣고 판단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당원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경선’이 아닌 ‘투표경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 3인의 예비후보들은 김용태 의원을 향해 “당원들과 출마예상자들에게 공정경선을 약속한 바 있음에도 양천을 당협위원장 김용태 의원은 공심위 위원들을 찾아다니며 눈물로 호소하는 등 특정후보 밀어주기식 경선방식이 공심위에서 채택되게끔 앞장서고 있다”며 “사실상의 불공정경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또 원희룡 의원을 향해 “특정후보를 밀어주기하며 공정경선의 정신이 훼손되고 있을 때, 원희룡 의원은 정치선배로서 상황을 다잡고 양천당원들의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수호자 역할을 끝까지 치열하게 해줬어야 한다”며 “이번 공심위의 결정에 앞서 양천갑 원희룡 의원이 과연 얼마나 적극적 역할을 해주었는지, 당원과 후보자들은 큰 섭섭함과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원희룡 의원은 앞으로 공정경선방식 재논의 과정에서, 공정경선을 수호하기 위한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고 역할을 주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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