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아시아 투어 자축 만행... "명문클럽 자격없다"

나혜란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8-03 0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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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가 아시아 투어를 자축하며 한국 축구 팬들을 농락했다.

유벤투스는 31일(한국시간)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에 "프리 시즌 아시아 투어가 대성공을 거뒀다. 싱가포르-난징-서울 모든 경기가 매진됐다"고 자화자찬했다.

지난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친선전서 유벤투스는 믿을 수 없는 막장 행보로 팬들의 질타를 샀다.

경기 당일 입국한 유벤투스는 경기장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킥오프를 지연시켰을 뿐만 아니라, 호날두 노쇼 사태까지 벌이며 축구 팬들에게 한여름 밤의 악몽을 선사했다.

'올드 레이디'라는 애칭에 어울리지 않게 유벤투스 구단은 온갖 거짓말과 계약 위반, 상식 외의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의 경기 단축 요구와 경기 취소 협박 등으로 축구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명문 구단이 보여준 희대의 추태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직접 이탈리아 세리에 A 사무국과 유벤투스 등에 공식 항의를 보냈다. 경기를 참관한 축구 팬들 역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BBC' 미국 '야후' 스페인 '아스' 등 전 세계 언론에서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침묵만 지키던 유벤투스의 첫 입장은 자신들의 아시아 투어가 성공적이었다는 헛소리였다.

유벤투스는 "우리는 서울에서 월드컵 경기장 66000석을 모두 매진시키며 팀 K리그와 맞붙었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세계 반대편에서 국경 없는 축구 열기와 인기를 실감했다"라고 자화자찬했다.

조르지오 리치 유벤투스 CRO는 "환상적인 투어였다. 우리는 싱가포르-난징-상하이-서울 등 아시아 4개 주요 도시를 방문해서 경기하거나 팬서비스를 가졌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유벤투스는 "아시아 투어서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우리 구단의 인기가 아시아서도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시즌 내내 그곳의 팬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유벤투스의 사과는 없었다. 한국에서 일으킨 소동에 대한 언급 없이 헛소리로 자신들의 성과를 자화자찬하며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에 급급한 유벤투스를 앞으로 명문 구단으로 부르긴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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